책소개
흔히 방송 저널리즘이 위기에 처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원인 진단과 대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나? 이 책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저자들은 한국 방송이 처해 있는 산업 지형을 분석하고, 규범이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가를 진단한다. 그리고 해외로 눈을 돌려 디지털 시대에 적극 대응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미국 텔레비전 뉴스의 사례를 분석한 뒤, 현재 한국 방송의 혁신을 위한 노력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방송 저널리즘 복원을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200자평
방송 저널리즘의 현주소는? ‘기레기’로 상징되듯 편파적이고 무능력하다고 평가된다. 왜 그런가? 디지털 뉴스 생태계라는 혁명적인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다. 해결책은? 격변하는 방송 산업 지형과 규범을 올바르게 분석하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뉴스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해야 한다. 방송 환경의 변화를 진단하고 미국 텔레비전 뉴스 혁신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위기에 선 방송 저널리즘의 희망을 모색한다.
지은이
장하용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언론정보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뉴욕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저널리즘과 신문보도편집론 등을 강의하며 리치먼드대학교 교환교수와 언론중재위원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 『커뮤니케이션과 과학』(역서, 1997), 『한국 신문의 외부 칼럼, 칼럼니스트』(공저, 2007), 『미디어 윤리의 이론과 실제』(역서, 2013), 『한국 포토저널리즘의 현황과 발전방향』(편저, 2003) 등이 있다.
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미디어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인디애나대학교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문방송학 수업보다는 경제학과 법학 관련 수업을 좋아했고, 지금도 신문과 방송 현상을 경제적 접근으로 설명하길 좋아한다. 현재 언론학회와 방송학회의 협력이사와 기획이사를 역임하고 있고, ≪한국커뮤니케이션학보≫와 ≪한국언론학보≫ 편집위원이다. 주요 연구서로 『스마트 미디어 환경과 뉴스 콘텐츠』(공저, 2011), 『종합편성채널과 방송정책』(공저, 2009), 『글로벌 미디어기업과 미디어정책』(공저, 2010) 등이 있다.『언론 산업을 수장시킨 쉼 없이 밀려드는 혁신의 조류–립타이드>>(2014)와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2014)를 번역했다. 최근에 발표한 논문으로는 “포털 기사 공급형태 및 매체 지위와 어뷰징과의 관계에 대한 탐색적 연구: ‘네이버’를 중심으로”(2015),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미국 방송사업자들의 미래 전략”(2014), “종합편성채널의 경제학” (2012), “시장 획정별 미디어 시장 집중도 분석”(2010) 등이 있다.
김동윤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경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언론학회 연구이사 및 지역이사, 한국방송학회 미디어교육 및 산학협력위원, KBS 뉴스옴부즈맨 위원(2, 3기) 등을 역임했다. 교육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성찰과 함께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기반 저널리즘 및 커뮤니케이션 현상을 정치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탐구하는 문제에 주된 연구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 『사회자본』(공역, 2008), 『뉴스 수용자의 진화』(공저, 2010), 『첫눈에 반한 커뮤니케이션 이론』(공역, 2012), 『한국의 인터넷뉴스』(공저, 2013), 『영상 미디어 교육의 이해』(공저, 2013) 등이 있다. 논문은 “정보테크놀로지, 전자감시, 그리고 프라이버시 위기”(2006), “가상공간에서의 정치토론과 시민적 태도” (2007), “가상공간 내 정치토론, 의견의 질, 그리고 시민참여”(2007), “정권시기별 ‘북핵 실험 및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양상과 프레임”(2015), “온라인 커뮤니티는 토론난제에서도 대안적인가?”(2015), “관여도에 따른 트위터 이용자의 읽기와 쓰기 행위가 정치효능감에 미치는 영향”(2015), “소셜 미디어에서 온라인 의견지도자와 의견표명”(2015) 등 다수가 있다.
강석
텍사스대학교 샌안토니오 캠퍼스 커뮤니케이션학과 부교수다.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서강대학교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학으로 석사를 마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를, 조지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칸서스테크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부교수를 거쳤다. 모바일 미디어와 소셜 미디어, 디지털 저널리즘이 주된 연구 분야다. 저서로 Handbook of Digital Media Production(2009), Digital Message Design(2013), Online Journalism: Audience analysis is key to success(2015) 등이 있다. 주요 논문이 실린 저널로는 Journal of Broadcasting & Electronic Media, Journal of Health Communication, Health Communication, Mass Communication & Society, Asian Journal of Communica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Communication, Communication Yearbook 등이 있다.
김미경
청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다. 경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노스텍사스대학교의 RTVF학과(Dept.of Radio, Television, Video and Film)에서 포스트닥터를 마쳤다. 주요 논문으로는 “방송통신융합서비스의 이용자 내용심의규제태도 영향 변인”(2015), “융합미디어 시대 시청자미디어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연구”(2015),“TV토론에 대한 제3자 효과이론 검증과 침묵의 나선이론 접목”(2014),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간접광고 서사구조에 대한 연구”(2014)가 있다. 주요 저서는 『뉴미디어, 뉴커뮤니케이션』(공저, 2014), 『소셜 미디어연구』(공저, 2012) 등이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뉴미디어 융합 문화, 융합 미디어 정책, 방송 콘텐츠, 미디어 수용자 복지 등이다.
김성해
대구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언론학과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박사를 마치고 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주저자로 참가한 『세계는 울퉁불퉁하다』 (2009), 『저널리즘의 복원』(2011), 『국가의 품격과 저널리즘외교』(2009), 『국제뉴스의 빈곤과 국가의 위기』(2010) 등과 공저자로 참여한 『언론학 교육의 혁신모델』(2014), 『저널리즘의 이해』(2010),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당신을 위하여』(2014, 2013)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제도화된 권력투쟁과 호명된 담론”(2015) “언론의 정파성과 국가이익”(2015), “대외정책의 변화와 집단정체성 담론”(2015), 저널리즘과 공공외교”(2014), “담론복합체, 정치적 자본 그리고 위기의 민주주의” (2014) “집단적 기억의 정치적 관리”(2014), “동아시아공동체와 담론전쟁”(2013) 등이 있다
차례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01 디지털 생태계의 변화와 한국 방송 저널리즘
기자는 ‘기레기’인가
방송 뉴스 생태계의 변화
방송 저널리즘의 변화
방송 저널리즘,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02 방송 저널리즘을 둘러싼 산업 지형의 변화
콘텐츠 시장의 변화와 현실
콘텐츠 시장 내 경쟁
플랫폼 진영 내 지위 변화
03 방송 저널리즘을 향한 방송 뉴스의 규범적 희망
경쟁적 미디어 생태계 속 방송 뉴스의 위기
낡은 방송 뉴스 규범으로서 객관주의 저널리즘
객관성의 대안으로서 공정성 그리고 그 현실적 한계
방송 저널리즘을 위한 규범적 대안으로서 공정한 공론장
공정한 공론장 규범을 위한 작은 기획들
공정한 공론장 규범을 위한 과제: 지배 구조 개선 혹은 혁신
04 미국의 TV 뉴스 저널리즘: 지속 혁신과 파괴 혁신
미국의 TV 뉴스 시장 현황
뉴스 방송 혁신
지속 혁신 사례
파괴 혁신 사례
성공 전략으로서의 방송 뉴스 혁신
05 디지털 시대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혁신과 대안
한국 방송 뉴스 환경의 변화
뉴스 콘텐츠 생산 과정의 변화와 혁신
뉴스 콘텐츠 유통 과정의 변화와 혁신
뉴스 콘텐츠 경영 혁신
매체 지형 변화와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과제
06 방송 저널리즘의 복원을 위한 공동체 전략
방송 매체의 영향과 진화
뉴스 인프라 확충
뉴스 생산자 교육
뉴스 리터러시
책속으로
최근 방송기자연합회는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다음과 같은 일곱 가지를 지적했다. 곧 사실관계 확인 부족, 정치적 편향, 광고주 편향, 출입처 동화, 자사이기주의, 시청률 집착, 관습적 기사 작성 등이 그것이다. 방송 기자들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출입처에서 만들어 준 내용을 기사화하는 데 급급하고, 이런 방식의 기사 쓰기가 관습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방송기자들은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고, 광고주의 눈치를 보며, 시청자나 국민이 아니라 자사의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방송기자들은 이런 평가가 지나치게 가혹하고 다른 매체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방송기자 스스로와 시청자들의 평가는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
-“01 디지털 생태계의 변화와 한국 방송 저널리즘” 중에서
적어도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같이하고, 그 고민의 연장선에서 순결한 가치를 지속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현재 시장은 방송 저널리즘이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2014년 자료를 보면 종합편성채널의 광고 매출은 31.5% 증가했다. 케이블채널은 31.5%가 증가했다. 광고 시장의 파이는 기본적으로 일정하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사업자의 광고 증가는 필연적으로 지상파방송사업자의 수익 감소를 의미한다. 2014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전체 광고 시장에서 지상파의 비중은 급격하게 감소한 반면 종합편성채널 등을 포함한 PP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02 방송 저널리즘을 둘러싼 산업 지형의 변화”중에서
객관주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객관주의 저널리즘 관행은 애국주의와 민족주의에 근간을 둔 이념적 편파성의 문제로 부각되었다. 가뜩이나 좌우의 진영 간 편파성 시비로부터 자유로운 적이 없었던 미국 방송 뉴스에서 ‘9·11테러’와 ‘이라크전쟁’ 보도는 국가 안보와 국익에 대한 언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이견과 논란으로 이어져 극심한 편파 보도 시비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와 같은 ‘애국주의에 편승한 편파 보도’는 미국 방송 뉴스의 저널리즘의 근본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테러·전쟁 보도에서 보수를 자임하는 미국의 <폭스뉴스>는 지극히 미국 중심적인 세계관과 보수적인 정치관에 입각한 보도를 일삼았고, 이러한 보도는 대테러와 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 국면과 맥락에서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적이었다. 보수성을 표방해 온 <폭스 뉴스>의 이 같은 일탈적 보도 태도는 그러나 저널리즘의 본질과는 부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저널리즘의 수단화 내지는 도구화라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불러일으켰다.
-“03 방송 저널리즘을 향한 방송 뉴스의 규범적 희망을 찾아서” 중에서
모바일 플랫폼은 이제 방송 뉴스 서비스의 필수 도구가 되었다. 이제는 수용자들에게 기회만을 제공하는 풀(pull) 서비스가 아니고 푸시(push) 정책이 성공할 확률이 높은 방법임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뉴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인터넷 이메일 방식인 이메일 뉴스레터가 얼마나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공감한다. 주요 방송사들은 소셜 미디어 페이지의 프렌드나 팔로어 수를 늘려 지속적으로 뉴스를 전송하고 있으며 미디어 회사인 애플이나 페이스북도 방송사들의 뉴스가 보다 편리하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제공될 수 있도록 앱과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 서비스로 뉴스 수용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즉, 강력한 플랫폼(소셜 미디어, 앱)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수 없다면 브랜드 인지도와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으로 푸시하는 지속 혁신(sustaining innovation)이 성공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04 미국의 텔레비전 뉴스 저널리즘: 지속 혁신과 파괴 혁신” 중에서
인게이지먼트 뉴스의 대표적인 사례는 SBS의 ‘스브스뉴스’다. SBS는 시청자의 교감과 공감이 가능한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심층기획, 고발 중심의 기동 취재, 생활 속 현장, 생생 리포트 등 현장성을 뉴스 판단의 중요 기준으로 삼는다.” SBS 뉴미디어팀의 활동 중 타사의 뉴미디어 서비스와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스브스뉴스’다. ‘스브스뉴스’는 메인 뉴스에서 잘 다루지 않는 미담을 전하고, 소문처럼 떠도는 내용을 기자들이 직접 검증하는 등 신선한 소재를 다양한 형식으로 보도한다. ‘스브스뉴스’는 “SBS뉴스가 안 하는 뉴스를 다 하는 뉴스”다.
-“05 디지털 시대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혁신과 대안” 중에서
비영리언론사의 설립과 운영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도 있다. 미국의 프로퍼블리카는 그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다. 프로퍼블리카는 2007년 뉴욕 맨해튼 지역을 기반으로 설립된 탐사 전문 매체다. 설립을 주도한 사람은 월스트리트 편집국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 폴 스타이거였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이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인수되는 것에 항의해 사표를 제출했다. 캘리포니아 지역에 본사를 둔 샌들러재단이 약속한 매년 1000만 달러의 기부금으로 비영리 언론사가 출범했다. 디지털 뉴스 생태계의 약점이었던 탐사 보도를 위해 약 800명이 넘는 전·현직 언론인이 신규 모집에 지원했으며,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당시 지역 의료진이 일부 환자들을 안락사 시킨 뉴스로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06 방송 저널리즘의 복원을 위한 공동체 전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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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독재 시절을 넘어 소위 민주화 시대로 일컬어지는 2000년대까지 한국 방송은 자본과 권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 탓에 일반 시민에서 방송학자들까지 한국 방송 저널리즘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해 왔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서 벌어진 2014년 세월호 사건 오보 사태는 한국사회에 방송 저널리즘의 문제점들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방송 저널리즘 혁신: 지속과 파괴의 현장』은 이런 맥락에서 6명의 학자들이 힘을 모아 방송 저널리즘의 문제점들을 뉴스 생태계, 방송 저널리즘을 둘러싼 산업과 규범 지형의 변화라는 면에서 다각적으로 진단하고 그 혁신을 위한 대안 저널리즘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더해 해외 방송 혁신 현장을 살펴보면서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복원을 위한 전략도 제시한다.
한국 방송 저널리즘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방송학자 6명의 공동 작업으로 집필된 이 한 권의 책이 제목 그대로 한국 방송 저널리즘의 혁신에 큰 기여를 하면서 방송 저널리즘 복원을 위한 희망으로 다가오기를 대한다.
-정재철(한국방송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