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기호학
2533호 | 2015년 4월 10일 발행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 미디어 기호학
백선기가 쓴 <<미디어 기호학>>
미디어는 보이지 않는다
시청자가 연속극을 볼 때
전문가는 텔레비전을 본다.
애독자가 사건의 전말에 빠져들 때
전문가는 신문의 의미를 분석한다.
미디어의 영향력은
미디어에서 나온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다.
“미디어 기호학은 미디어학과 기호학을 융합하는 새로운 시도다. 미디어가 매개하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내면의 의미를 찾는 것이 이 새로운 학문의 목적이다. 드러난 의미가 아니라 콘텐츠의 보이지 않는, 그러나 보다 근원의 의미를 탐색한다.”
‘미디어 기호학 생성의 학문적 의의’, <<미디어 기호학>>, 1쪽.
콘텐츠의 보이지 않는 근원의 의미가 뭔가?
미디어 콘텐츠에 사용된 기호가 형성하는 심층의 의미를 말한다.
심층의 의미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드러난 의미보다 드러나지 않은 의미에 의해 미디어의 사회 기능과 역할이 더욱 강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보이지도 않는 그것을 어떻게 찾는가?
미디어 기호학으로 찾을 수 있다. 언론사마다 사용하는 기호의 범주와 차원 그리고 의미가 다르다. 같은 사안이라도 서로 다르게 접근하기 때문에 독자에게 다르게 해석된다.
얼마나 다르다는 것인가?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보라. 같은 사건의 보도가 전혀 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그 의미를 어떻게 알아내는가?
첫째는 기호의 통합체 분석이다. 보도의 연계성을 살핀다. 둘째는 계열체 분석이다. 보도에서 드러나는 대립과 갈등의 주체를 파악한다. 셋째는 범주화 분석이다. 사건과 사안을 규정하는 특정 시각을 파악한다. 넷째는 전제 분석이다. 사건과 사안을 바라보는 인식을 파악한다.
분석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인간 커뮤니케이션 영역 전반이 대상이다. 인간과 사회가 연계되는 모든 영역에서 발생하는 미디어 텍스트가 어떤 의미와 지향점을 지니고 있다면 기호학의 연구 대상이 된다.
무엇을 알아낼 수 있는가?
의미를 생성하는 기호들의 상호작용에 주목하고 발화자와 청취자의 관계를 규명한다. 기호 작용을 통해 획득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고려한다. 커뮤니케이션의 사회문화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의미를 고찰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금 미디어 기호학의 분석 초점은 어디에 있나?
광고와 소셜 미디어다. 광고가 표출하는 의미의 강렬성,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담론 생성력 때문이다.
광고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는가?
사회문화와 연계된 광고의 의미다. 광고 메시지 분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광고가 사회와 연계하면서 만들어지는 보다 큰 의미가 분석 대상이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무엇을 보는가?
이 영역에서는 이슈나 의제에 대한 개인의 견해와 주장이 나타난다. 범주화 분석, 과어휘화 분석, 전제 분석, 비판적 담론 분석을 이용해 견해와 주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책, <<미디어 기호학>>은 무엇을 다루나?
미디어학과 기호학의 융합인 미디어 기호학의 생성 과정과 의미를 밝힌다. 미디어 기호학이 어떻게 미디어 콘텐츠의 의미를 찾아내는지 살폈다.
당신은 누구인가?
백선기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