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마법이 어우러진 곳
사실과 마법이 어우러진 곳
뜨거운 태양은 문명과 야만, 혁명과 독재, 빈곤과 환락을 한 덩이로 녹여낸다. 다양한 인종과 전통이 뒤섞인 그곳에서 역사와 신화, 사실과 환상의 구분은 모호하다. 현실이 궁핍할수록 상상력은 비대해졌다. 독특한 서사구조가 빚어지고 마술적 리얼리즘은 그렇게 아스테카, 마야, 잉카 후예의 문학이 되었다.
여정의 두루마리 아스테카 제국은 메소아메리카, 즉 멕시코부터 벨리즈, 과테말라 및 온두라스를 포함하는 고대 문명 지역에서 발전했던 원주민들의 마지막 나라다. 1521년 스페인에 의해 멸망하기 전까지는 원주민들의 유일한 제국으로 번영을 누렸다. 이 책은 아스테카 제국의 신화와 역사가 함께 살아 있는 서사 기록이다. 유럽 열강의 시각이 아니라 아스테카인들의 시각으로 기록한 자신들의 역사다. 지은이 미상, 정혜주 옮김 |
배우자의 삶 결혼 7주년 기념 파티. “금강 앵무새처럼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가족들이 한쪽에 있고 다른 쪽에는 사업가로서 남편의 화려한 데뷔가 있다. 그 와중에 자클린은 “게 다리 하나를 부러뜨릴 때 등 뒤에서 샴페인이 빵 하고 터지는 소리를 듣는다”. 세르히오 피톨의 장편 소설은 지극히 멕시코적인 역사와 정서를 다루면서도 탈멕시코적인 관점을 선택한다. 세르히오 피톨 지음, 전기순 옮김 |
마리아 천줄읽기 공부를 하기 위해 6년간 고향을 떠났던 에프라인이 보고타에서 돌아온다. 그동안 간절히 보고 싶어 했던 마리아와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점점 커 가는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불행한 조짐도 나타난다. 콜롬비아 농촌의 목가적 풍경을 배경으로 한 애정소설이자 19세기 중남미 낭만주의 소설의 대표 작품이다. 중남미라는 지역적 한계성을 최초로 뛰어넘은 세계적 작품이기도 하다. 호르헤 이삭스 지음, 이상원 옮김 |
네루다 시선 네루다는 죽는 순간까지도 한 곳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했던 영원한 여행자였다. 자연인으로서 그의 삶이 그러했듯, 그의 시는 끊임없이 여행을 떠나면서도 어김없이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되돌아와 우리 앞에 선다. 그는 쉼 없이 ‘지금-여기의 나’를 되묻는다. 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은 우리 각자의 삶에 비추어 보아도 여전히 유효하다. 파블로 네루다의 대표 시 65편을 엄선했다. 파블로 네루다 지음, 김현균 옮김 |
무한지대 포도를 재배하는 칠레의 조그마한 시골 농촌 마을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다. 중남미 봉건주의 사회의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는 농촌 마을 사람들은 소도시로의 발전을 꿈꾸며 살아간다. 비록 소외된 곳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도시로 변화하는 날을 꿈꾸면서 힘든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 간다. 절망 속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중산층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다. 호세 도노소 지음, 이상원 옮김 |
검은 양과 또 다른 우화들 “깨어났을 때, 그 공룡은 여전히 거기 있었다.” 일곱 단어로 된 이 문장은 초단편소설 작가 아우구스토 몬테로소의 대표작 <그 공룡>이다. 현실 사회에서 정치적인 영향력 행사와 뒷거래, 그리고 구시대적인 정치문화의 유산으로 잘 알려진 인물에 대한 비유로 해석된다. 이 작품집에서 그는 초단편소설 작가로서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한다. 고전적이면서도 문학성이 풍부한 우화들이 담겼다. 아우구스토 몬테로소 지음, 김창민 옮김 |
사랑의 행진 1942년 11월의 어느날 멕시코시티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30년 후, 역사학자 미겔 델 솔라르는 ‘1942년’이라는 자신의 책을 준비하면서 어린 시절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살인 사건을 반추한다. 역사의 탐색은 결국 유년 시절의 되새김질로 순환된다. 1942년의 살인 사건이 1914년의 혁명과 관련되어 있다고 믿는다. 역사의 진실과 살인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을까? 세르히오 피톨 지음, 전기순 옮김 |
2883호 | 2016년 11월 22일 발행
사실과 마법이 어우러진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