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 대한 질문, 그리고 대답
여자에 대한 질문, 그리고 대답
남성은 남성다워야 남성인가? 여성은 여성다워야 여성인가? 인간은 남성인가, 여성인가? 남성다운 여성과 여성다운 남성은 누가 더 인간에 가깝나? 영국 왕 엘리자베스는 여성이다. 그녀의 정체성과 성에 관한 질문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무엇이 남자를 남자로 만들고, 여자를 여자로 만드는가? 여기 그 대답이 있다.
영국 왕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1세는 왕으로서 위엄이 있고 강력하다. 슬플 때는 고통을 드러낸다. 고압적이고, 우스꽝스럽고, 변덕스럽고, 모순과 질문으로 가득 차 있다. 동성애자 배우 네드는 매독에 걸려 죽음이 임박했다. 이들이 나누는 감정적인 대화는 아이러니하게 서로의 닮은 점을 드러낸다. 정체성과 성에 관한 질문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무엇이 남자를 남자로 만들고, 여자를 여자로 만드는가? 티머시 핀들리 지음, 오경숙 옮김 |
젠더에 갇힌 삶 온라인게임 <오버워치>의 최고수 ‘게구리’가 여성으로 밝혀지자 남성 유저들이 해킹 의혹을 제기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게임을 잘한다는 사실을 결코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성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작용한 결과다. 남성은 남성다워야 하고 여성은 여성다워야 한다는 생각이 인간을 나누고 쪼개고 부수고 짜낸다. 젠더 표상의 틀을 깨야 남성과 여성 모두 자유로울 수 있다. 줄리아 우드 지음, 한희정 옮김 |
톨스타야 단편집 타티야나 톨스타야는 여성의 삶을 주제로 많은 작품을 썼다. 그러면서도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소재가 지극히 일상적인 미시 담론에 한정되어 있다는 편견을 깼다. 그녀가 드러내는 일상성은 현대사회의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삶을 반영한다.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촉구하는 페미니즘적 정치성을 보이는 글을 발표했다. 페미니즘 문학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타티야나 톨스타야 지음, 이수연 옮김 |
한무숙 작품집 한무숙이 여성의 삶에서 주목하는 주제는 무엇보다 여성의 진정한 자아 정체성이다. <축제와 운명의 장소>는 그녀의 성과 사랑에 대한 의식이 명확하게 투영된 작품이다. 주인공 전옥희는 유명한 남자를 사랑했던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운명적인 사랑과 성애(性愛)는 그녀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겼다. 하지만 과거를 반추하며 그 사랑이 축제의 순간이었음을 깨닫는다. 한무숙 지음, 김진희 엮음 |
박순녀 작품집 박순녀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주체적 의지를 가진 학생이나 인텔리 여성이다. 그녀는 전통적 가족 질서와 가부장제의 도식적 틀을 거부한 여성 주체의 자아실현 욕망을 적극 반영했다. 섬세한 여성의 정체성 자각을 바탕으로 지적인 문체를 구사했다. 나아가 당대 사회와 역사에 천착한 리얼리즘 소설을 쓰며 당찬 여성 작가로 거듭났다. 한국 여성 작가의 문학 세계를 확장했다. 박순녀 지음, 최강민 엮음 |
에마 천줄읽기 에마 우드하우스는 예쁘고 영리하고 부유하다. 지체 높은 집안 출신으로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고민거리라고는 고작해야 무료하고 권태로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는 것이다. 제일 재미있는 일은 남들의 결혼을 주선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유한계급의 철없는 아가씨다. 제인 오스틴은 에마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성장 과정을 그렸다. 제인 오스틴 지음, 이미애 옮김 |
주디스 버틀러, 젠더 트러블 요즘 남혐은 여혐의 패러디다. ‘김치녀’에는 ‘한남충’으로, 가부장에는 가모장으로 맞선다. 성차별 구조, 가부장 이데올로기를 모방하고 희화화해 고스란히 되돌려준다. 미러링이다. 거울 이미지 앞에서 여혐론자는 자기 맨얼굴을 마주하고 당황해한다. 여성의 웃음은 남성 중심 규범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버틀러가 패러디적 웃음에서 전복성을 기대하는 이유다. 조현준 지음 |
모바일과 여성 일하는 여성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직장에서는 집안일, 가정에서는 업무를 걱정한다. 사회 인식이 달라졌다지만 가정관리는 여성에게 전가되기 일쑤다. 모바일 미디어는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일과 가정, 노동과 생활, 공과 사를 구분하는 시간적, 지리적 장벽이 허물어졌다. 이제 여성은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일까지 도맡는다. 디지털 돌봄 노동의 등장이다.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엮음 |
섹스와 돈: 페미니즘과 정치경제학 그리고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신기술이 등장하면 미디어 산업 구조는 재편된다. 기술이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많은 직업이 사라진다. 여성의 자리는 특히 더 위태로워진다. 여성에게 개방된 직종 수가 줄고 취업 가능한 직종은 저임금 직종이 된다. 여성 근로자는 열등한 직종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2등 시민의 지위로 떠밀린다. 젠더 격차가 깊어진다. 엘렌 리오던 지음, 김선남·정현욱 옮김 |
여성영화: 경계를 가로지르는 스크린 여성영화는 정의하기 어렵다. 장르도, 영화사적 운동도 아니고 단일한 계통도, 국가적 경계나 미학적 특징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준은 있다. 사회적 위치에서 내면 심리에 이르기까지 여성을 경험의 공통분모로 삼을 것. 사회·경제적 불평등, 종교·문화적 억압, 자본의 배제와 가부장제의 폭력 아래서 여성영화가 자란다. 여성의 연대가 여기 있다. 앨리슨 버틀러 지음, 김선아·조혜영 옮김 |
2863호 | 2016년 7월 5일 발행
여자에 대한 질문, 그리고 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