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이류
유럽의 이류
19세기 중반 독일은 유럽의 이류였다. 남부 한 피혁 가공업자의 아들은 제조업 중심의 민족경제를 주창했고, 슐레지엔 지방의 길쌈쟁이들은 ‘피의 정의’를 외치며 그 제조업자들에게 무력 항거했으며, 바로 그해 작센의 작은 마을 뢰켄에선 망치로 철학을 하며 기존의 모든 가치를 전복하려던 철학자가 태어났다. 이류 독일을 오늘날 유럽의 맹주로 만든 바탕은 그중 무엇이었을까. 그 모두였을까.
길쌈쟁이들 19세기 중반 독일 슐레지엔 지방 길쌈쟁이들의 삶은 비참했다. 집에서 짜 온 천을 제조업자의 집에 납품하고 그 대가로 턱없이 적은 돈을 받는다. 하지만 일이 끊기면 그나마도 못 받게 될까 봐 불평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1844년 6월 이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하웁트만은 이 사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극작품 <길쌈쟁이들>을 완성한다. 그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지음, 전동열 옮김 |
정치경제학의 민족적 체계 리스트는 프랑스의 중농학파와 영국의 애덤 스미스로부터 전해져 오는 고전학파 경제학의 자유 경쟁과 자유무역 이론이 가지는 ‘사다리 걷어차기’식 위선을 폭로했다. 그리고 민족을 경제 단위의 핵심 위치에 놓았다. 유럽 대륙의 후발 공업 국가 독일의 입장에서 제조업 육성을 위한 보호 체제를 강조했다. 민족의 시각에서 경제를 바라볼 때 새로운 관점이 열리게 된다. 프리드리히 리스트 지음, 이승무 옮김 |
이 사람을 보라 니체가 직접 쓴 자신의 ‘철학적 자서전’이다. 여기서 그는 대립적인 명제를 내놓는다. “나를 이해했는가? ? 디오니소스 대 십자가에 못 박힌 자.” 자신의 생애와 작품, 그리고 철학을 정리했다. 니체, 그의 작품들, 또는 그의 철학에 대해서 기본적인 윤곽을 파악하고자 한다면, 그 어떤 입문서보다 이 책을 읽는 것이 좋다. 가장 근본적인 핵심들이 이 책에 요약되어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이상엽 옮김 |
운디네 물의 정령 운디네의 이야기다. 어부의 양녀인 그녀는 18세나 되었지만 철없는 행동만 일삼는다. 마치 숲 속을 흐르는 맑은 물처럼, 자연 그대로의 천성을 갖고 있다. 물이 인간을 배려해서 흐르거나 고여 있지 않은 것처럼, 운디네는 본성 그대로 행동할 뿐이었다.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인간의 영역에 살고 있지만, 그녀는 아직 물에, 즉 순수한 자연에 속해 있는 존재다. 프리드리히 드 라 모테 푸케 지음, 이미선 옮김 |
발렌슈타인 발렌슈타인의 출세와 권력, 백전불패의 신화와 권력에 대한 무한한 야망, 빈 궁정의 음모와 권력 다툼이 펼쳐진다. 근대 유럽의 판도를 결정한 30년 종교전쟁은 영웅의 대서사시로 다시 태어난다. 한편 실러는 전쟁의 희생자인 농민과 민간인들에 대한 시각도 잊지 않았다. 공연은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책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독일 문학의 기초를 세운 불후의 대작이다. 프리드리히 실러 지음, 이원양 옮김 |
방랑하는 천사 질레지우스는 형식과 이론에서 벗어나 세상에 대한 초연함과 신에 대한 사랑을 추구했다. 그의 신비주의 신학은 하이데거, 릴케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가 신과 인간에 대해 쓴 ‘촌철 격언시’들은 시대와 종교를 초월해 크나큰 깨달음을 준다.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는 기독교 신비주의의 심오한 내면 경험을 조명한다. 유럽 기독교 신비주의를 집대성한 바로크 시가의 정수다. 안겔루스 질레지우스 지음, 조원규 옮김 |
독일 관념론 철학 천줄읽기 독일 관념론은 헤겔에 이르러 거대한 바다를 이룬다. 이 책에서 니콜라이 하르트만은 피히테, 셸링, 낭만주의, 특히 헤겔 사상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헤겔을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헤겔과 당대의 학문, 당시의 철학, 철학사를 다룬다. 나아가 ‘의식의 현상학’, ‘이성의 현상학’, ‘참된 정신의 현상학’이라는 정신의 발전 과정을 서술한다. 니콜라이 하르트만 지음, 박만준 옮김 |
2885호 | 2016년 12월 6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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