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현장을 말하다
형대조가 기획 진행하고 학생들이 직접 인터뷰한 <<영화, 현장을 말하다>>
학생이 묻고 현장이 답하고 교수가 설명한다
한국 영화 제작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형대조의 대답은 간명하다. 학생이 결정하고 학생이 질문하고 학생이 정리한다. 교수는? 뒤에서 민다.
<<영화, 현장을 말하다>>는 무엇을 말하나?
영화 현장 전문가 33명에게 그들의 제작 경험과 노하우를 물었다. 한국 영화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섬세하고 미묘한 맥락이 숨김없이 드러났다.
인터뷰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었나?
영화 전공 학생들이 가장 궁금한 분야의 전문가를 선정해 섭외하고 찾아갔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만나서 묻고 답을 얻었다.
이 책을 이런 방법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영화 제작 수업은 이론만으론 부족하다. 제작은 현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론으로 채워진 책으로는 교수와 학생, 누구도 만족할 수 없다.
이론서로 제작을 배울 때 가장 아쉬운 것이 무엇인가?
이론서는 편집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종류를 알려준다. 하지만 현장에서 선호하는 소프트웨어는 모른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용 설명서가 아닌 사용 후기다.
이 책도 책인데 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가?
학생들은 이론과 실습을 통해 전문가를 준비한다. 그러나 이론은 어렵고 실제는 막막할 뿐이다. 전문가의 실제 경험을 알고 느낄 수 있다면 기초이론을 습득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을 것이다.
학생들이 영화 현장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영화는 공동 작업이다. 다른 스태프와 함께 일하기 위해 작업 프로세스 전체와 각 파트를 이해해야 한다. 파트의 독자성과 구체성, 프로세스의 연결 지점에서 나타나는 현장의 창조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직접 경험이 반드시 요구된다.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었나?
프리 프로덕션, 프로덕션, 포스트 프로덕션 프로세스에 따라 주요 스태프 모두를 선정했다. 상업 영화는 물론 독립영화, 단편영화 스태프까지 다양하게 선정했다.
교수가 묻는 것보다 학생이 인터뷰한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나?
배우는 사람은 교수가 아니라 학생이다. 궁금한 쪽은 학생이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도 교수가 아니라 학생이다. 학생이 묻고 답을 얻어 내야 학습자의 필요에 적합한 내용을 담게 된다.
어떻게 물었나? 질문은 어떻게 구성했나?
한 편 이상의 단편영화를 제작해 본 학생들이 수업과 실습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학생들만이 물어볼 수 있는 특별한 질문은 어떤 것이었나?
전문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것까지 놓치지 않았다.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꼭 영화과를 나와야 할까?”와 같은 질문은 사실 영화를 가르치는 교수가 하기는 쉽지 않다.
학생이 진행한 인터뷰가 지식의 전문성을 보장할 수 있을까?
사전에 질문지를 작성해 인터뷰이에게 보냈다. 후에 작업공간으로 찾아가 인터뷰했다. 2~4시간 인터뷰로 상세하고 전문적인 답변을 받았다.
학생들이 놓친 물음과 대답은 어떻게 보완했는가?
모든 과정에서 피드백이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었다. 50여 개 기본 질문을 준비하면 하나하나 피드백한다. 그 후 실제 인터뷰 상황에 맞게 수정한다. 인터뷰 뒤에는 인터뷰 흐름과 내용을 정리했다.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한 문제는 무엇인가?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다. 제작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해결하는 방법과 어떻게 각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가,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근로조건이나 처우는 어떤가, 얼마나 전망이 있는가 등이다. 현실인식과 준비의 중요한 계기가 된다.
33명의 인터뷰 가운데 이 책에만 있는 특별한 내용은 무엇인가?
촬영과 동시녹음 파트다. 동시녹음은 제대로 정리된 책이 없다. 학생들이 알아야 할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이 인터뷰를 통해 제대로 전달됐다. 조명도 학생들에게 어려운 대상이다. 이 파트를 이해하기 위해 조명 관련 책 한 권을 다 읽기는 어렵다.
학생들이 인터뷰를 수행하는 데 가장 어려운 문제는 무엇인가?
학생들이 현장 전문가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다. 인터뷰 일정을 잡기는 힘들다. 겨우 1∼2시간 허락된다. 차후에 지면 인터뷰로 보충했다. 부탁하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이었다.
현장 작업자가 아니라면 대답할 수 없는 내용은 어떤 것이 포착되었나?
인터뷰는 노하우와 경험을 나눈다. <음란서생>의 김문표 현장 편집기사가 어떤 편집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지, <천하장사 마돈나>의 김승용 조감독이 감독과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직접 듣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인터뷰만으로 이해가 어려운 개념이 있게 마련인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팁 콘텐츠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촬영감독이 카메라 움직임에 대해 설명할 때 줌, 달리, 팬, 크레인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표를 만들었다.
한국의 영화 현장 전문가들에게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었는가?
하나같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낸 사람들이다. 그들의 경험담이 영화에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도전과 격려가 될 수 있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이 책은 쉽다. 영화 관련 전공자뿐 아니라 영화 현장에 입문할 사람에게 길잡이가 된다. 강의실에서 영상의 기초를 하나하나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제작 프로세스의 전체 그림과 핵심 사항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형대조다. 한동대학교 언론정보문화학부 공연영상전공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