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장경식이 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중세를 끝장낸 힘
신과 왕만 살던 시절, 계몽주의자들은 잡다한 인간 경험을 문자로 포착해 어둠에 던진다. 정보는 지식으로 증류되고 지식은 세상의 태양이 된다. 어둠이 걷히고 근대가 시작된다.
백과사전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모든 지식의 은유다.
사전은 백과사전을 무엇이라 정의하나?
일정 목적을 위해 구조화된 포괄 지식과 정보 덩어리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무엇을 다루나?
탄생 배경과 역사, 편찬 원칙, 주요 인물과 필자, 사전 구조, 현재와 미래의 사전 양식이다.
지금 백과사전을 다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보의 홍수 때문이다. “홍수가 나면 먹을 물이 없다”고 한다. 인쇄본이 사라진 디지털 시대에 백과사전의 본질과 효용을 돌아본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 연구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1768년 초판 이후 지금까지도 전통과 역사를 유지하는 유일한 백과사전이다. 240년 넘게 브리태니커가 축적한 백과사전의 의의와 편찬기술에는 사회와 인간의 보편 이해가 통시적으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브리태니커는 어떤 뜻을 가진 단어인가?
브리튼은 영국을, 브리태니커는 영국 문헌을 말한다.
이 사전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신사협회의 앤드류 벨, 콜린 맥파쿠하가 발행을 주도하고, 윌리엄 스멜리가 편집을 맡았다. 근대 백과사전의 효시로 알려진 <<백과전서>>의 창안자 드니 디드로와 백과전서파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었다.
백과전서파의 백과사전은 당대 사회를 어떻게 바꾸었나?
가장 권위 있는 학문이었던 철학과 신학뿐 아니라 과학과 지리, 기술까지 학문 반열에 올려 지식을 대중화했다. 결과적으로 종교적 도그마와 절대 왕권을 해체하고 근대를 견인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무엇을 기준으로 사전을 편찬하는가?
사실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전 지구적 관점에서 보편성과 객관성을 지향한다. 비전문가와 다양한 연령대의 독자층을 고려해 적절한 문장과 용어를 사용한다. 모든 지식을 구조화한다.
이 사전은 누가 쓰는가?
당대를 대표하는 전문가, 학문의 첨단에 섰던 석학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15판에는 전 세계 4000여 명의 필자가 기고했다.
이 사전의 명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수록 지식의 신뢰성, 표현 방식, 필자의 권위, 수록 정보를 최대한 구조적으로 찾을 수 있는 정교한 검색 장치다.
정교한 검색 장치란 무엇을 말하는가?
참조의 편의를 높인 소항목 사전 마이크로피디아,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한 대항목 사전 매크로피디아, 전체 지식을 구조화해 찾아보는 인덱스, 주제별 검색이 가능한 프로피디아, 매년 생성되는 정보를 보충하는 연감이 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지식의 연관성을 어떻게 전개시키는가?
‘인체’는 관련 항목과 색인으로 수명, 영혼과의 관계, 인간의 행동, 자기 동일성, 편형동물의 기생이 연결된다. 단편 지식을 달랑 내놓지 않는다. 지식과 지식의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여 준다.
백과사전에서 지식의 상관관계란 어떤 의미가 있는 개념인가?
어떤 사물의 개념은 다른 사물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존재한다. 사실은 모든 지식의 기본 구성단위이며 개념은 사실 관계에서 구성된다. 사실 관계를 이해할 때 비로소 구조 사고가 가능하다.
백과사전에서 시의성은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가치인가?
지식의 사실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조건이다. 매년 본문 내용을 개정하고 이미 구입한 독자들을 위해 한 해 정보를 집약한 연감을 발행한다. 인터넷을 포함한 디지털 버전은 수시로 개정 작업을 진행한다.
디지털 매체로 변신하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1989년 세계 최초 멀티미디어 백과사전 시디롬을 개발했다. 1990년대에 온라인 백과사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독자와 효용에 따라 다양화, 구조화해 시간과 공간에 제한 없이 지식을 확장, 보완했다.
인쇄본 출간을 중단한 것은 이 백과사전의 상품성을 훼손하지 않았나?
인쇄본의 물성에 기반한 상품성이 소멸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백과사전 콘텐츠의 상품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위키피디아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는가?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다. 위키피디아는 집단 지성으로 백과사전을 보완한다.
위키와 브리태니커는 공생할 수 있는가?
전통 백과사전은 일정한 독자를 대상으로, 특정 목적을 향하여, 믿을 만한 필자와 책임 있는 편집자가 저술 기준에 따라 쓰고 편집한다. 집단 지성의 결과물은 유용한 지식이 가져야 하는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지는 못하지만 무료, 신속, 무한이라는 특징 때문에 대중의 환영을 받는다. 스스로 내용의 신뢰성을 책임질 수는 없지만 내용의 신뢰성을 스스로 선별할 능력이 있는 성인에게는 긴요하게 쓰인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현재는 과거와 얼마나 달라졌나?
최근 몇 년 동안 백과사전의 전통 효용이었던 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브리태니커 스쿨 에디션과 같이 학교 교육 과정에 맞춘 온라인 백과와 참고 도서에서 나오는 수익이 전통 백과사전보다 많아졌다.
지식계에서 백과사전이 앞으로 할 일은 무엇인가?
교육을 주목한다. 백과사전은 신뢰할 만한 단위 지식 사이의 관계망을 제공한다. 통합 교육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텍스트다.
누가 당신 책의 독자인가?
지식이 인류 역사를 통해 어떻게 축적되었는지 알고 싶은 사람, 위키피디아와 같은 집단 지성과 전통 백과사전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식인, 학생에게 상상력의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은 교사다.
당신은 누구인가?
장경식이다. 한국브리태니커회사 상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