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원개발론
신춘 학습이론 특집 4. 짐승은 노동하지 못한다
배을규가 쓴 ≪인적자원개발론≫
호모 라보란스의 탄생
일하려 하고 잘하려 하고 일 자체를 즐긴다. 노동하는 인간의 모습이다. 그런데 왜 일이 싫고 힘들고 괴로울까? 우리가 우리를 짐승 그리고 기계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인적자원개발은 인간 발달과 조직 성장에 대한 적극적 개입 활동이다.
‘1장 인적자원개발이란 무엇인가’, ≪인적자원개발론≫, 3쪽.
이 책 ≪인적자원개발론≫은 무엇을 말하나?
영리 및 비영리 기관의 종사자 개인, 집단, 조직에 요구되는 학습 증진, 수행 개선, 변화 촉진 활동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한 이론과 방법을 소개한다.
어떤 설득 전략을 쓰는가?
먼저, 개념적 정의, 역사와 동향, 논쟁적 이슈, 접근 방법을 설명해 인적자원개발의 기본적 이해를 도모한다. 이어 실천 영역을 설명한다. 개인개발, 경력개발, 조직개발에 관한 이론과 활동이다. 마지막으로 실천 요구와 관심은 높으나 아직 학술 연구가 부족한 요구분석과 수행분석, 프로그램 평가 이론과 방법을 설명한다.
책을 쓴 이유가 뭔가?
인적자원개발 연구의 자리매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적자원개발 분야는 성인교육과 직업교육에 비해 역사도 짧고 학문 범위나 실천 대상도 불명확한 상태다.
실천 수준의 문제의식은 없었는가?
인적자원개발 실천가를 교육훈련 설계자, 강사, 운영자, 혹은 기업교육 실천가 정도로 한정짓는 오류를 불식시키려 했다. 인적자원개발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다.
인적자원개발은 언제부터 학술 개념이 되었는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전쟁 수행 지원을 위해 미연방정부가 주도한 TWI(Training Within Industry)에서 시발되어 ‘훈련’, ‘교육’, ‘교육훈련’, ‘기업교육’ 등으로 다양하게 정의되어 왔다. 학계에서는 1970년 레너드 내들러(Leonard Nadler)가 저술한 ≪Developing Human Resources≫에서 최초로 ‘인적자원개발(Human Resources Development)’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으로 본다.
내들러가 말하는 인적자원개발은 무엇인가?
직무성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조직화된 학습 경험이라 정의했다.
무슨 말인가?
개인의 학습 경험을 어떻게 설계하고 개발하고 실행하는가에 따라 개인의 직무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맞는 말인가?
지나치게 교수자 중심, 개인 학습 중심이라는 비판이 있다.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인과 조직 환경적 요인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경력개발, 조직개발과 같은 장기적이고 계획적이며 집단적 학습과 수행 개선 활동이 배제된 정의이기도 하다.
당신이 이 책에서 말하는 인적자원개발은 무엇이 다른가?
나는 조직 구성원 개인, 집단, 조직 전체 차원의 일과 전문성 역량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활동으로 정의한다.
‘훈련’, ‘교육’, ‘개발’, ‘학습’과는 다른 개념인가?
포괄하는 개념이다. 현재 직무능력을 개선하는 훈련, 향후 직무능력을 준비하는 교육, 잠재적 역량을 구현하는 개발, 개인 차원 혹은 조직 차원의 형식교육, 비형식교육, 무형식학습 경험을 통해 개인 변화와 조직 혁신을 도모하는 학습 활동을 포괄하는 것이 인적자원개발이다.
평생교육과는 어떤 관계인가?
인적자원개발은 ‘성인교육’, ‘직업교육’과 함께 평생교육 분야의 세 가지 세부 영역 중 하나다. 다양한 조직과 개인을 대상으로 삼고 교육과 학습 활동으로 개인과 조직의 수행과 변화를 도모하는 전문적 활동 분야다.
개인의 성장과 조직의 성과,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학계나 현장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문제다. 인과관계이지 택일 대상이 아니다. 대답은 둘 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개인과 조직의 상대 우선성 논쟁은 현재 어디쯤 와 있나?
최근에는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이 기업 조직에서 강조된다.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학습 역량 강화와 수행 개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전략적 인적자원개발의 관건은 무엇인가?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조직의 방향과 기회, 사명과 가치에 대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지속적 학습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
인적자원개발의 전망은 무엇인가?
기업의 이윤 창출과 경쟁력 확보 도구로서 경제 동물을 육성하는 분야로 간주되는 협소한 시각을 극복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일하려는 욕구와 잘하려는 의지, 일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특성을 지닌 존재, 곧 호모 라보란스(Homo Laborans)다.
호모 라보란스와 인적자원개발은 어떤 관계인가?
일터에서 일을 통해 자아의 가치를 발견하고 자아의 잠재력을 신장하려는 노력을 지원하고 조력하는 활동은 모두 인적자원개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이 책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무엇을 기여했나?
이제 겨우 20년 정도밖에 안 된 한국 인적자원개발‘학’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보하고 규명해 보려는 의도의 결과물이다. 한국에는 이 분야를 이론부터 연구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학습한 이가 드물다. 앞으로 제2, 제3의 인적자원개발론이 나오기를 기원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배을규다. 인하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