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의 소고
<4·19특집> 혁명 이야기 4. 혁명의 가격은 얼마인가?
이수경이 옮긴 막심 고리키(Максим Горький)의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Несвоевременные мысли. Революция и культура. Статьи за 1917 г)≫
권력으로 뭘 할 수 있을까?
폭력과 무질서, 약탈과 파괴, 살인이 창궐한다. 민중의 길거리 즉석재판, 예술품 파괴, 약탈이 자행된다. 10월 혁명 직후 거리의 모습이다. 혁명의 목적은 권력인가?
빈곤과 무지 속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염원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 우리는 늪지를 말리고 개선해야 한다.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 1917년 소고≫, 막심 고리키 지음, 이수경 옮김, 52쪽
이 책에 실린 글은 어떤 것인가?
1917년부터 1918년까지 고리키가 편집하고 발행한 신문 ≪새생활≫에 그 자신이 기고한 글 31편이다.
무엇에 관한 글인가?
1917년 2월 혁명, 10월 사회주의혁명과 그 이후 발생한 수많은 혁명 사건들에 부딪치며 이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무엇을 말하는가?
사회주의 문화사상을 완전하게 실현하기 위해 기술의 발달과 산업의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과학의 창조력만이 러시아를 부유하게 만들고, 더럽고 악의에 찬 민중의 파렴치한 삶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작가가 아니었나?
그렇다. 그리고 평론가, 사회 활동가, 문화 활동가이기도 했다.
그의 사회 평론이 낯선 이유는 뭔가?
그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체제를 무조건 지지하지 않았다. 강한 비판을 가했다. 그래서 소비에트 체제에서는 발간되지 못한 채 비밀문서국에 묻혀 있었다.
혁명 전 러시아의 모습은 어땠나?
전제정치가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극심했다.
러시아 민중의 삶은 어떤 상태였나?
90% 이상이 문맹이었다. 무지, 알코올, 구타와 폭력이 일상이었다. 의료 서비스도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농민의 아이들 반 이상은 다섯 살도 되기 전에 병으로 죽어 갔다.
2월 혁명과 10월 혁명에 대한 그의 입장은?
야만적인 러시아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었다.
바뀔 러시아의 모습은 무엇인가?
무지와 문맹이 사라지고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나라다.
혁명의 결과는 러시아의 야만을 해소했는가?
결과는, 고리키의 혁명의 이념과는 전혀 달랐다.
결과는 이념과 무엇이, 어떻게 달랐는가?
혁명은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 찬 방향으로 갔다. 폭력과 무질서, 약탈과 파괴, 살인이 온 나라를 휩쓸었다. 억압받고 학대받던 민중은 감정을 분출하면서 길거리 즉석재판, 예술품 파괴, 약탈을 자행했다.
고리키는 보고 있었나?
레닌, 트로츠키, 볼셰비키뿐 아니라 모든 사회주의 정치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무엇을 비판했는가?
그들은 혼란을 통제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 진정으로 인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협소한 정치적 이해를 위해 인민을 권력 쟁취의 도구로 이용했다.
고리키의 대안은 무엇이었나?
문화운동이다. 과학을 발전시켜 국가 산업을 부흥하고, 지식인을 통해 무지한 민중을 교육해서 문화적으로 성숙한 인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문화운동은 어떻게 실행되었나?
2월 혁명 이후 ‘예술 분야 특별위원회’를 창설해 문화재 보호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노동자에게 지식을 보급하는 문제와 과학 발전에 관심을 보여 그 관심의 결과로 ‘자연과학 발전 및 확산을 위한 자유협회’도 창설했다.
혁명과 문화는 어떤 관계인가?
정치적 혁명의 완성이 정신 혁명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왜 정치의 성공이 정신의 혁명을 보장하지 못하는가?
혁명이 성공했다고 해서 수세기에 걸쳐 존재했던 모든 문제점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운동을 통한 정신적 혁명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혁명이 완성된다.
진정한 혁명을 위한 인민의 책무는 무엇인가?
지식인과 단합해 혼란, 폭력, 살인이 난무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고리키가 생각한 올바른 사회주의는 무엇인가?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과학의 혁명이다.
고리키가 쓴 다른 평론도 볼 수 있나?
≪시의적절치 않은 생각들: 혁명과 문화에 대한 소고≫가 있다. ≪새생활≫에 발표한 평론 48편을 모은 책이다.
당신은 누구인가?
이수경이다. 건국대학교 동화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