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라디오
시원한 책 5. 방송국 하나 하시죠
최성은이 쓴 <<공동체 라디오>>
우리 동네 라디오
시작은 같았지만 결과는 다르다. 한국에는 7개, 영국에는 270개. 시민이 소유하고 시민이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 공동체 라디오 얘기다. 공영방송으로도 안 되니 주인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다.
공동체 라디오는 공동체의 복원과 연대 그리고 변화를 지향한다.
‘공동체 라디오를 말하다’, <<공동체 라디오>>, viii쪽.
당신은 공동체 라디오를 어떻게 정의하나?
시민들이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라디오 방송국이다.
시민 소유와 운영의 목적은 무엇인가?
공동체의 발전과 변화다.
왜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인가?
공동체주의가 공동체 라디오가 지향하는 철학이기 때문이다.
공동체주의의 목적은 무엇인가?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아니라 공동체와 공공선을 강조한다.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향하는 이유는 뭔가?
현대의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의 모순과 대안이 그곳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동체 라디오가 공동체 가치의 복원을 추구하는 이유도 같다.
공동체 라디오는 공동체 복원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
시민들의 방송접근권과 표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시민들의 활발한 연계 매체로 활동한다.
라디오와 공동체 라디오는 무엇이 다른가?
비영리성, 참여성, 지역성에서 차이가 난다. 공동체 라디오 운영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방송국 또는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재투자된다. 공동체 구성원이 프로그램 제작뿐 아니라 방송국 운영과 관리, 소유에 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역 기반 이슈와 뉴스, 정보, 예술, 문화, 정치를 제공하는 것을 프로그램 원칙으로 삼는다.
대안 미디어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인가?
그렇다. 공동체 라디오는 기존 주류 미디어의 대안 매체이자 시민 참여 액세스 매체다. 기존 방송에 비해 다양하고, 지역성이 높으며, 참여적인 내용과 편성을 보여 준다.
한국 공동체 라디오는 언제 시작되었나?
2000년대 이후에야 자리를 잡았다. 공동체 라디오의 필요성에 대한 정책 논의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1990년대 중반부터 이루어졌지만 실제 도입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2004년 소출력 라디오 시범 사업이 실시되고 2006년 방송법 개정으로 공동체 라디오에 법적 지위가 부여되면서 본격 시작되었다.
현황은 어떤가?
7개의 공동체 라디오 방송국이 운용되고 있다. 수도권의 관악·마포·성남 FM과 비수도권의 공주·영주·광주·대구 성서 FM이 있다.
사정은 어떤가?
편성에서 콘텐츠의 다양성과 대중성이 문제다.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특정 취향 계층을 타깃으로 삼는 프로그램을 편성하기도 하는데, 더 많은 청취자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주류 라디오처럼 청취자 수를 확보하여 이윤을 남기는 것이 목표는 아니나 너무 적은 청취자 수는 공동체 라디오의 근본 가치 실현을 저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재원은 확보되는가?
힘들다. 미국과는 달리 기부 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국내 현실에서 운영 재원을 모두 기부로 충당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광고 유치로 부족한 재원을 메우려고 해도 비영리성 가치와 충돌할 우려가 있다.
한국 공동체 라디오의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공동체 라디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성장하고 있지만 정책과 법률, 규제 프레임은 공동체 라디오의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
신규 허가와 공적 지원이 필요하다. 비영리적 특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공적 지원 정책이 있어야 한다. 1와트의 낮은 출력도 높여야 한다. 지금 출력 수준으로는 확장에 한계가 있다.
배울 만한 사례가 있는가?
영국의 공동체 라디오다.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되었지만 오랜 역사 경험으로 관련 제도와 지원 정책이 잘 정비된 편이다. 중요한 지역 매체로 인식되고 있으며, 270여 개 방송국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과제는 무엇인가?
확장과 도전이다. 방송국의 수, 콘텐츠 배포, 시민 참여, 프로그램 선택 기회가 확장될 것이다.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주파수 효율이 증가하게 되면 더 많은 공동체 라디오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시민 참여와 청취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길 기대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최성은이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