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콘텐츠 제작 사전
이영돈 피디, 요즘 왜 안 보이지?
이영돈이 쓴 <<영상 콘텐츠 제작 사전>>
영상 제작의 진실
보여야 한다. 보려면 이해해야 한다. 이해하려면 공감해야 한다. 공감하려면 끝까지 봐야 하고 끝까지 보게 하려면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시청률이 아니라 진실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이 말은 영상 제작에서 철칙이다.
‘시작하면서’, <<영상 콘텐츠 제작 사전>>, vii쪽.
영상 제작에서 ‘진실을 보여 준다는 것’은 무엇인가?
진실은 보여져야 존재한다. 감춰진 진실은 영상으로 표현되어야만 알게 되고 사회가 동원된다. 진실이 역사를 바꾸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떻게 하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것도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보이게 만드는 방법이 뭔가?
시청자가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무엇을 이해라고 하는가?
팩트 나열로는 안 된다.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스토리텔링은 상호 이해다. 시청자를 몰입시켜 끝까지 끌고 가야 이해가 된다.
무엇이 스토리텔링을 만드는가?
영상 콘텐츠를 ‘영상’과 ‘내레이션을 포함한 텍스트’로 분리해 이해해야 한다. 영상이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시청자의 이해를 전제로 한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짧더라도 말이다.
스토리텔링이 잘 안 되는 이유가 뭔가?
연출자는 전체 그림보다는 부분 영상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프로그램(Factual Program)은 현장에 나가서 찍은 그림을 나중에 편집 작업으로 조합하는 것에 능숙하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도 제작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전체를 엮는 스토리텔링 작업을 작가에게 의존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스토리텔링은 연출자에게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전체의 흐름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는다. 영상 콘텐츠는 전체가 스토리가 된다. 우리는 전체를 재밌게 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전체를 보는 능력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부분과 부분을 연결하는 또 다른 부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스토리를 위해 사실을 좀 더 많이, 좀 더 깊이 수집하고 가공해야 한다.
이 책, <<영상 콘텐츠 제작 사전>>은 무엇을 말하나?
영상 제작 분야에서 전문가든, 초보자든, 혹은 단순히 영상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든, 누구나 의문이 생기면 참고할 수 있는 영상 제작의 주요 용어를 자모순으로 정리했다.
지금까지는 이런 사전이 없었나?
제작 분야만 전문적으로 다룬 사전은 없었다. 또 제작 종사자 입장에서 사안을 다룬 사전도 없었다. 이 책은 오로지 제작의 입장에서 쓴 제작 용어 사전이란 점이 특징이다.
어떤 종류의 표제어가 다루어지는가?
제작 현장에서 쓰는 용어, 제작의 새로운 변화를 알 수 있는 TV 프로그램들, 제작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연출자·작가들, 알아 두면 도움이 되는 제작 관련 기관들, 대학 학과들, 프로그램 제작 후 수상을 위해 출품할 수 있는 국내외 저명 상들을 망라했다.
이 사전의 강점은 무엇인가?
현장에서 실제 쓰는 용어를 담았다. 일본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도 병행했다. 어깨나 손으로 들고 찍는 것을 뜻하는 ‘데모치’, 공백을 뜻하는 ‘마’, 받침대, 복선 등 여러 뜻으로 현장에서 쓰이는 ‘니주’ 등 문외한이 들으면 알기 힘든 현장의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스토리텔링’, ‘구성’, ‘편집’ 같은 중심어는 내가 현장에서 보고 느낀 노하우를 정리했다.
초보 영상 제작자를 위해 가장 중요한 한 단어는 무엇인가?
습작이다. 습작은 실패를 전제로 한다. 습작을 통한 실패가 용인되는 조직이 제대로 된 조직이다. 습작은 반드시 자신의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대로 된 선배 밑에서 선배가 하는 것을 보고 도우면서 부분적인 습작을 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모니터하면서 간접적인 습작을 할 수도 있다. 5분짜리, 10분짜리, 20분짜리로 시간을 늘려 가면서 습작을 하라. 그러고 나서 자신의 실패를 되돌아보기 바란다.
요즘 왜 안 보이나?
기획제작사 ‘이영돈PD와함께’를 설립하느라 바빴다. 이제 JTBC에서 프로그램 기획과 진행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