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과 한국문학 5. 동시
2644호 | 2015년 6월 19일 발행
한국전쟁과 한국문학 5. 동시
아물지 않은 상처에서 동시가 덧난다
전쟁이 그친 곳에서 현실을 직시한 아픈 언어, 내일을 소망하는 온기 묻은 언어가 나타난다.
평생 뿌리 뽑힌 자로 살아야 했던 일군의 시인들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서정의 유형을 구축했다.
오늘,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물지 않는 상처에서 동시는 덧나듯 나타난다.
휴전선
모래 위에 지도를 그린다.
우리나라
지도.
허리 짤룩
그었다.
−휴전선.
오가지 못하는 담 너머
여긴 금이가 사는 곳−
금이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핑 솟는 눈물방울 지어
모래 위에 떨어진다.
지도를 적신다.
‘원수의 휴전선!’ 하고
서부럭서부럭
마구 발길로 뭉겨 버린다.
≪석용원 동시선집≫, 석용원 지음, 전병호 엮음, 4쪽
<나팔 소리> 김요섭, <신문팔이 아이> 이종택, <우동 가겟집 아이> 유경환, <봄> 이종기, <전쟁을 겪은 우리들의 졸업장-1956년 봄에 읊은 시> 윤석중, <그날이 오면> 권오순, <팔지 않는 기차표> 박경종, <휴전선의 어머니> 박용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