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으로 앓는 환자
그저 죽기 싫었을 뿐이다
아르강은 출세주의자가 아니다.
풍속 파괴범도 아니다.
탐욕스럽지도 않았고 현인을 꿈꾸지도 않았다.
기회주의자가 될 여유도 없었다.
오직, 죽기 싫었을 뿐이다.
거의 모든 인간 유형을 창조한 몰리에르는 이 연극, ≪상상으로 앓는 환자(Le Malade imagimaire)≫에서 오직 육체의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물을 이야기한다. 작가 자신도 이 연극의 네번째 상연 무대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사진은 레오나르 마통의 연출로 벵티엠 극단에서 공연한 <상상으로 앓는 환자>의 한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