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곱스카야 공작부인
1833년 12월 21일 오후 네 시경 보즈네센스키 거리에는
언제나처럼 수많은 인파들이 북적였고,
그들 틈에 한 젊은 관리가 걸어가고 있었다.
날짜와 시간을 기억해 두시라.
왜냐하면…
홍대화가 국내 처음 소개하는 레르몬토프(그림)의 미완성 소설 ≪리곱스카야 공작부인≫은 이렇게 시작된다. 27살에 죽은 이 천재 작가는 착한 길을 찾지 못해 악한 길을 걷는 인간의 모습을 집요하게 추적함으로써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로 이어지는 러시아 심리소설의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