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인텔리겐챠 추석 선물 첫날
“고향의 맛, 그리고 추억”
추석 연휴 첫날입니다. 고향집에는 이미 도착하셨나요? 아니면 교통 정체를 피해 좀 늦게 출발하실 계획인가요? 어쨌든 오늘 밤은 그리웠던 얼굴들과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겠죠. 정성스레 마련한 선물과 음식도 나누고요.
<인텔리겐챠> 독자께도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추석 연휴 닷새 동안 매일 한 편씩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드리려 합니다. 잠시 틈 날 때 보시기 적당한 분량의 작품들입니다. 첫 번째는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이란 단편소설입니다.
홍콩 작가 예쓰의 작품입니다. 같은 제목의 단편소설집에서 골랐습니다. 예쓰는 홍콩의 동향과 성취를 가장 잘 나타내주는 작가로 손꼽힙니다. 포스트식민의 눈으로, 보통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홍콩 반환 이후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묘사가 돋보이죠. 특히, ‘음식의 천국’ 홍콩 작가답게 다채로운 음식을 소재로 삼아 다양한 홍콩과 홍콩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식구란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을 뜻한다죠. 음식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과 기억을 이어주고 상호 소통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홍콩인들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음식을 어떻게 요리해 먹으면서 어떤 기억을 되살려 어떤 내일을 찾아 나서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 추억 나누기도 좋지만 배탈 조심하세요.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포스트식민 음식과 사랑>, 본문 1쪽~43쪽, 예쓰 지음, 김혜준․송주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