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프로그램 기법
현장 이슈 2. 종편의 생사 투쟁
종편, 이제는 보이는가?
이영돈은 커뮤니케이션이해총서 가운데 한 권인 ≪텔레비전 프로그램 기법≫을 출간했다. 종편 전쟁의 한복판에서 가장 종편스러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연출하고 진행하면서 프로그램 다양성의 새 길을 연다. 종편, 올해는 보일까?
이영돈입니다. 개그맨 신동엽 씨 때문에 최근에는 “이엉돈 피디”로 변신 중입니다. <먹거리X파일>은 제가 맡은 일 가운데 한 프로그램입니다. 채널A의 프로그램 전체 제작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지금 종편은 몸살 중입니다. 대선 때 시청률이 30%나 뛰고 인지도 역시 올랐습니다. 그러나 광고 수주는 저조하고 콘텐츠 다양성은 불확실합니다. 종편 콘텐츠는 시사 토크쇼와 집단 토크쇼의 혼전입니다. 시사 토크쇼는 지상파가 손놓은 평일 오후에 맹활약합니다. 제작비 효율과 메시지 전달 효과가 높기 때문입니다. ‘떼토크’라는 별명을 얻은 집단 토크쇼는 50, 60대 시청층이 즐겨 봅니다. 제작이 쉽다는 포맷 특수성 때문입니다.
저의 기대는 콘텐츠의 양적 팽창과 다양성 확대, 외주 제작사의 성장이었습니다. 출범 후 일 년 반의 시점에서 돌아보면 바닥은깔렸다는 느낌입니다. 신문사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방송과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생기고 어렵지만 발전 가능성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콘텐츠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자본과 인력 투입 대비 회수율이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시행착오가 이어지면서 방송 제작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입니다. 종편의 성공과 실패의 결과는 종편 시장의 성패에 국한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콘텐츠 종사자와 학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종편을 통한 시장 확대는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의 미래와 직결됩니다. <먹거리X파일>의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라는 멘트의 확산은 프로그램의 외연 확산 가능성을 확인시켜 줍니다. 이제 “여러분도 저와 같이 먹어 보시죠.”
이영돈은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KBS에 입사해 SBS를 거쳐 다시 KBS로 돌아와 기획제작국장과 교양제작국장을 거쳐 현재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드라마·예능·교양을 총괄하는 제작담당상무로 일한다. <이영돈 PD의 먹거리X파일>과 <이영돈 PD의 논리로 풀다>를 진행한다. 최근 신동엽과 남희석, 여러 아이돌이 앞다퉈 흉내 내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의 원산지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기법>>
잘 만든 프로그램이란?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완성도의 판단 기준은? 창의성, 일관성, 구체성, 재미, 쉬운 내용이다. 완성도의 실현 조건은? 지상파 중심의 제작 환경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영돈은 <그것이 알고싶다>, <생로병사의 비밀>,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을 기획·연출했고 <이영돈PD의 먹거리X파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책은 좋은 프로그램 제작의 가이드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