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산 정약용은 누구보다 풍파가 심한 삶을 살았다. 그에게 고통은 너무나 생생한 실존의 문제였다. 다산은 자신의 내면적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다산학이라는 독보적 학문을 창조해 조선 지성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다산은 힘든 고통 속에서 어떻게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신을 단련했는가. 그리고 어떤 철학과 방법으로 자신의 행복을 실현했는가. 다산에게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배워 본다
지은이
장승구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교수다.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치고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버클리대학교 방문학자와 서울대학교 강사를 지냈고, 한국철학사연구회 회장·한중철학회 부회장·한국동양철학회 연구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다산학술문화재단 ≪茶山學≫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역서로 『관자』(공역, 2015)가 있고, 저서로『양심』(공저, 2012), 『인격』(공저, 2007), 『다산경학의 현대적 이해』(공저, 2004), 『중용의 덕과 합리성』(공저, 2004), 『정약용과 실천의 철학』(2001), 『민본주의를 넘어서』(공저, 2000), 『茶山의 사상과 그 현대적 의미』(공저, 1998), 『삶과 철학』(1996) 등이 있다.
차례
다산에게 행복의 길을 묻는다
01 다산 정약용의 고난에 찬 삶과 문제의식
02 주역(周易) 탐구와 치유
03 저술과 교육을 통한 치유
04 역사적 인물과의 교감을 통한 치유
05 종교와 자연을 통한 치유
06 도덕적 삶과 행복
07 청복의 즐거움
08 가정의 행복
09 백성을 위한 공공의 행복
10 의미 있는 삶과 행복
책속으로
다산은 고난 속에서도 비탄에 빠지지 않고 나름대로 행복을 즐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가정의 행복과 공공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다했다. 우리가 오늘날 다산처럼 살 수도 없고 살 필요도 없다고 하더라도 그의 삶의 지혜를 배워 보는 것도 인생살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산의 행복론은 크게 보면 행복을 위한 고통의 치유, 도덕적 삶으로서의 행복, 권력과 명예를 초탈한 청복의 즐거움, 가정의 행복, 공공의 행복, 의미 있는 삶과 행복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다산에게 행복의 길을 묻는다” 중에서
인간은 자신의 꿈을 현실에 직접 실현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저술 또는 글쓰기를 통해 상징적 작업으로도 실현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저술을 통한 꿈의 실현이 실제 정치에서의 실천보다 더 고귀하고 위대한 경우도 역사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것은 공자와 플라톤 이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이 있었던 일이다. 다산만이 그렇게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저술을 통한 자아실현으로 내면의 상처를 적극적으로 치유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회복함으로써 행복을 창조하는 일은 다산에 의해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저술과 교육을 통한 치유” 중에서
다산은 도덕과 행복의 관계를 논하고 있다. 도덕적 인간이 현실에서 반드시 행복하게 사는 것은 아니고, 부도덕한 사람이 반드시 세속적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즉 양자 사이에는 필연적 연관관계는 없는 듯하다. 그러나 개연적으로 보면 대개는 도덕적으로 선하게 사는 사람이 행복을 누린다고 다산은 인식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선을 행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덕적 삶과 행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