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첨단 디지털 미디어는 전통적인 교육과 교실의 변화를 요구하며 우리 곁에 와 있다. 미래의 교육을 전망하는 눈을 가지려면 미디어와 교육의 연관성을 역사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최초의 미디어인 음성을 통해 인간의 사고와 지식 축적이 시작되었고, 문자와 함께 생겨난 학교 교육은 보편적 현대 교육으로 자리 잡았다. 인쇄기술의 발달로 대중교육이 현실화되었고,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으로 학습자 중심 교육, 다양성 교육도 시도되고 있다. 이 책은 미디어 변천이 교육에 준 영향과 함께, 첨단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교육 환경 변화를 추적한다.
지은이
전숙경
십여 년 동안 교사가 될 학생들에게 교육학을 가르쳐 왔으며, 현재는 연세교육연구소 객원연구원이자 이화여자대학교와 상명대학교 강사로 ‘교육철학 및 교육사’와 ‘교육현장의 이해’를 강의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동일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한 바 있다. 이후 교육철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에 따라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박사학위논문 “교육적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2009)를 통해 다양한 텍스트에 나타난 의사소통을 교육적 관점에서 해석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을 밟으면서 교육적 대화에 대한 관심을 미디어로 확장했다. 대표 논문으로 “초연결사회의 소통에 대한 교육철학적 연구”(2016), “『에밀』의 대화를 통해 본 루소의 교육적 의사소통”(2016), “소셜미디어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철학적 접근”(2014), “미디어와 소통에 관한 교육철학적 고찰”(2011), “수업언어로서의 ‘질문’에 대한 이해”(2010), “『장자』 「내편」을 통해 본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적 이해”(2009) 등이 있다.
차례
01 구술 시대와 교육
02 필사 문자 시대와 교육
03 인쇄 문자 시대와 교육
04 전자 시대와 교육
05 디지털 시대와 교육
06 인공지능과 교육
07 사물인터넷과 교육
08 가상현실·증강현실과 교육
09 로봇과 교육
10 빅데이터와 교육
책속으로
인간은 새로운 미디어를 사용하면서 소통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고 소통의 범위를 전 지구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디어의 특성은 인간에게 특정한 행동을 선호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의식구조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오늘날 우리는 전자화된 인공지능형 미디어를 통해 말하고 듣고 읽고 쓰고 있으며 이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미디어는 사회 변화와 교육의 변화, 인간 형성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원인들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 닐 포스트먼이 말한 것처럼, 미디어의 기술적 혁신 속에서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미디어 경험에 진지한 물음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의 변천과 인간 형성, 그리고 교육” 중에서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지고 기존 교육기관들이 학생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점, 높은 교육료 등의 이유로 온라인 교육에 대한 기대감은 고조되어 있다. 그러나 개방형 온라인 교육을 끝까지 마치기란 쉽지 않다. 온라인 교육에 효율적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교사와 학생 간의 미묘한 상효작용에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교육은 배움과 가르침에 있는 위험을 제거함으로써 학생들이 ‘배우는 법을 배울’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 수업에서의 위험이란 교사에게 이름이 불리거나 질문을 받을 가능성, 학생의 돌발적이고 예리한 질문을 받을 가능성을 비롯해 수업의 역동성이 유발하는 다양한 상황을 말한다. 적절한 긴장감은 수업의 분위기를 진지하게 만들고 수업을 고유하고 특수한 일회적 경험이 되게 한다. 이런 상호작용은 아무리 컴퓨터 프로그램과 기계가 정교해지더라도 대체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인공지능과 교육”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