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코르네유는 생전에 비극, 희극뿐만 아니라 비희극, 영웅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33편을 발표했다. 작품에 고전주의적 특성을 확립해 ‘고전주의의 아버지’라 불린다. 비극 <시나>는 그의 작품 중에서도 <르 시드>와 함께 첫 서열에 드는 작품이다. 당대인으로부터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고, 문인과 대중이 똑같이 이 작품에 매료되어 있으며, 세네카의 작품들만큼 아름답다”는 찬사를 들었다.
에밀리는 황제 오귀스트의 수양딸이다. 하지만 그녀는 황제를 부친의 원수로 여긴다. 연인이자 황제의 충실한 신하 시나와 막심이 그녀를 위해 암살자로 나선다. 하지만 황제 암살 공모가 사전에 발각된다. 황제는 충격을 받는다. 친딸보다 아꼈던 수양딸, 총애하던 신하들의 배신 앞에서 황제의 고민이 깊어진다.
코르네유는 역사적 인물들을 무대에 불러들여 고전주의 양식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개연성 있는 극 전개를 위해 고심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대중은 작품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고, 코르네유는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며 극작가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200자평
에밀리는 황제 오귀스트를 아버지의 원수로 여겨 그에게 복수하고자 한다. 시나가 그녀를 위해 암살자로 나선다. 오귀스트는 수양딸 에밀리, 총애하던 신하 시나의 배반 사실을 알고 충격받는다. 코르네유의 비극 가운데서도 첫손에 꼽히는 수작이다.
지은이
피에르 코르네유는 1606년 루앙에서 태어났다. 루앙 고등법원의 변호사가 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1629년, 첫 작품인 희극 <멜리트>를 발표한다. 그리고 <클리탕드르>, <미망인>, <연극적 환상>등 여러 작품들을 써내려갔다.
1636년 공연된 작품 <르 시드>는 연극계에 큰 영향을 끼치며 프랑스 연극사가 고전주의로 흘러가는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 탓에 그는 인기와 비난을 동시에 얻었고 3년 간 휴식을 가지고 난 뒤에는 기존의 규칙에 충실한 작품을 집필한다. 그로 인해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오라스>, <시나>, <폴뤼왹트>, <퐁페의 죽음>, <거짓말쟁이>, <로도귄> 등이 모두 이 시기의 작품이다.
1652년 야심차게 발표한 <페르타리트>가 흥행에 실패하자 그는 절필을 선언한다. 하지만 7년 간의 공백기를 거친 후 1659년에 <오이디푸스>를 발표하며 연극계에 다시 돌아온다. 1661년에 <황금 양털>이 크게 성공을 거뒀지만 그 뒤로는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한 채 1674년 마지막 작품인 <쉬레나>를 발표하고 작가로서 은퇴한다. 그리고 1684년 10월 1일에 숨을 거뒀다.
옮긴이
박무호는 1953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용산중·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프랑스 루앙대학에서 수학했다. 1985년부터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프랑스어프랑스학과 재직 중이다. 논문으로는 <코르네유의 영웅희극 연구−<아라공의 동 상슈>를 중심으로>(한국프랑스학논집 72집, 2010. 11), <코르네유의 <메데(Médée)>의 등장인물 연구>(불어불문학연구 제95집, 2013. 9), <코르네유의 중기 비극에 나타난 ‘영광’의 양상>(프랑스고전문학연구 제18집, 2015. 11) 외 다수가 있다. 저서로는 ≪코르네유 후기 비극≫(울산대학교출판부, 1994), ≪코르네유−삶과 연극 세계≫(건국대학교출판부, 1996), 역서로는 ≪아라공의 동 상슈, 티트와 베레니스, 퓔셰리≫(울산대학교출판부, 2013), ≪멜리트, 미망인, 궁정의 회랑≫(울산대학교출판부, 2014), ≪연극적 환상, 거짓말쟁이, 속 거짓말쟁이≫(울산대학교출판부, 2015), ≪로도귄≫(지식을만드는지식, 2016) 외 다수가 있다.
차례
검토(1660∼1682)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지은이 연보
코르네유 작품 연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오귀스트: 하늘이시여, 제 영혼의 비밀과 생명의 보살핌을
이제부터 누구에게 맡기기를 바라십니까?
만일 권력이 신하를 주면서, 친구를 빼앗아 간다면,
가장 중요한 호의라도 증오만을 부추길 정도로
절대적인 귀족들의 운명이 이러한 것이라면,
당신의 엄격함을 이유로 귀족들을 죽이라고
부추겼던 자들을 애지중지하라고 선고하신다면
제게 맡기셨던 권력을 다시 가져가십시오.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확실치 않고 뭐든 할 수 있는 자는
모든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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