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만일 우리 문자의 역사를 훈민정음과 한글로만 한정하고 한자를 배제한다면 그 이전의 문자기록을 우리의 문화 역사에서 지우거나 주변화하게 된다. 훈민정음이라는 불세출의 문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 한자 사용의 역사가 어찌하여 새로운 시대를 열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역사 인식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우리의 문자 사용 역사를 정리한다는 것은 과거의 영광을 기리자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얼마나 놀라운 열매를 거두었는가를 재인식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은 문자의 역사라는 차원에서 우리가 사용해 온 한자를 들여다보고, 훈민정음 이후의 우리 문자 사용의 변화를 고찰한다.
지은이
김하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였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루르대학교 어문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9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국립국어원 언어정책부장, 한국사회언어학회와 한국사전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8년부터 2013년 9월까지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원장으로 있었다.
언어학이 언어의 내적 규칙에만 관심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언어 행위를 통해 우리가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어떠한 함의를 갖고 있는지를 밝혀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언어 규범과 정책, 남북 언어 문제, 언어 사용 문제, 민족어 형성 문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등에 이론적, 실천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현재는 민족국가 건설 과정에서 한국어와 한국어 연구자들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전경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국어학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대학에 출강하여 국어학 전반에 대해 강의했고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성신여대 인문학연구소 등의 연구원으로 구결 관련 연구 활동을 이어 왔다. 최근에는 한국 문자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연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결과 한글을 중심으로 우리 역사 속에 존재하거나 존재했던 문자의 가치를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고찰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는 『각필구결의 해독과 번역 1∼3, 5』(공저, 2005∼2009), 『석독구결사전』(공저, 2009) 등 구결 관련 공동 저술이 있다.
차례
01 변체한문
02 이두
03 향찰
04 구결(입겿)
05 점토구결
06 한자
07 훈민정음
08 언문
09 한글
10 풀어쓰기 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