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가 열세 살 되던 해부터 나에겐 한 가지 사실이 명백해졌으니, 그것은 내가 시인이 되든가 아니면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자신의 <요약된 이력서>에 고백하고 있듯이, 한없이 외로운 인생길을 걸어온 헤세는 평생토록 시인으로서의 사명을 저버리지 않았다.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독일의 남부 나골드 강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소도시 칼브에서 태어난다. 고향에서 라틴어학교를 마치고 목회자가 되기 위한 길로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입학하지만, 7개월 지난 겨울날 그는 그곳을 탈출한다. 이때에 그는 이미 자신에게 지워진 시인으로서의 소명을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서는 별다른 흥미나 행복을 느끼지 못했지만, 그의 공책에는 그때부터 이미 많은 시구들이나 완성된 서정시 또는 갖가지 단편적 이야기들이 가득 채워지곤 했다. 1890년대부터 이렇게 시작된 그의 창작 활동은 1962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 번 쉴 틈도 없이 계속되었으며, 우리 세상 사람들에게 놀라울 정도로 풍부하고 값진 시의 세계를 남겨 주었다.
그의 시집들은 대부분 “내가 살고 행한 솔직한 고백으로서, 재수정을 하거나 은폐하지 아니하고 자료들을 남김없이 제공하는 것으로서, 그리고 온갖 결점과 문제성들을 포함한 전체의 것에 대한 긍정으로서” 헤세 자신이 준비하고 선정해 발표한 것들이다. 1942년 4월 26일 헤세는 절친한 친구 토마스 만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최근 취리히의 프레츠 출판사가 나의 시 전집을 발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준비 작업을 하면서 그동안 내가 약 1만 1000의 시구(詩句)를 썼다는 점을 확인했지요. 이 숫자에 대해 나 자신도 적지 않게 놀랐답니다.” 65세의 헤세가 말한 것에서, 그가 생전에 얼마나 많은 주옥같은 시를 집필했는가를 가히 짐작할 수가 있다. 그 후 작가의 아들 하이너 헤세의 도움을 받아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의 헤세 전문가 V. 미헬스 박사가 유작 시들도 찾아내었다. 그리고 이전의 단행본에 실린 시들을 다시 연대순으로 정리해, 1977년 작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2권으로 구성된 ≪헤르만 헤세 시집(Hermann Hesse : Gedichte)≫을 간행했다. 현재까지의 가장 완벽한 판본인 이 시집에는 약 680여 편의 주옥같은 서정시가 수록되어 독일어를 아는 독자들을 매혹하고 있다.
여기에 선별된 시들은 헤세의 전반적 문학 세계를 대변해 줄 수도 있는 작품들이다. 작가의 풍부한 감정과 예리한 관찰력, 정확한 표현과 순수한 정신세계를 너무나 잘 나타내 주는 동시에, 특히 우리 동양인들에게 고향과도 같은 푸근함과 친근감을 안겨 주는 것들이다. 필자는 이 모든 시들을 미헬스 박사가 편집해 낸 2권의 ≪헤세 시집≫에서와 마찬가지로 창작 연대순으로 번역 수록했다. 그러므로 이를 감상해 가노라면 헤세 문학의 발전 과정 및 그의 정신세계를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00자평
헤세는 소설가로 더 유명하지만 열세 살 때부터 “시인이 되든가 아니면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로 시를 사랑했다. 한국헤세학회장을 지낸 이인웅 교수가 1만 1000구 이상의 시 가운데 그의 문학 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서정시 93수를 골라 옮겼다. 헤세의 풍부한 감정과 예리한 관찰력, 정확한 표현과 순수한 정신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지은이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는 1877년 7월 2일 독일 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州)의 슈바르츠발트(검은 숲) 속의 소도시 칼브(Calw)에서 경건한 기독교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다.
1891년 9월에 프로테스탄트계의 마울브론신학교에 입학하지만, 헤세는 “시인이 되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7개월 후인 1892년 신학교를 도망쳐 나온다. 1892년 칸슈타트 김나지움 7학년에 입학하지만 학사(學事)에 구역질을 느끼며 우울증과 자살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 1893년 가을 김나지움에 자퇴서를 제출하며, 이로써 학교 교육은 모두 중단된다.
이후 그는 시계 공장 견습공, 서점 판매원, 서적 분류 조수 등으로 일하며 문학에 심취한다. 1898년 10월에 첫 시집 ≪낭만의 노래(Romantische Lieder)≫를 발표했고, 이후 산문집 ≪한밤중 후의 한 시간(Eine Stunde hinter Mitternacht)≫을 출간했으며 1900년부터 ≪스위스 일반 신문≫에 여러 가지 기사와 서평을 쓰기 시작한다. 1904년 ≪페터 카멘친트 ≫가 출간되며, 이 작품으로 일약 명성을 얻고, 비엔나 농민상을 수상한다. 바젤 출신의 마리아 베르누이(Maria Bernoulli)와 결혼해 보덴 호수 근교의 작은 마을 가이엔호펜으로 이주한다. 자유 작가로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신문과 잡지에 기고도 하며 협력한다. 전기(傳記)적인 연구서 ≪보카치오(Boccaccio)≫와 ≪프란츠 폰 아시시(Franz von Assisi)≫를 출간한다. 1906년 장편 ≪수레바퀴 아래서(Unterm Rad)≫를 발표한다. 격주간지 ≪3월(März)≫을 창간해 1912년까지 공동 발행인으로 활동한다. 이후 단편집 ≪이 세상(Diesseits)≫, ≪이웃 사람들(Nachbarn)≫, 장편 ≪게르트루트(Gertrud)≫, 시집 ≪도중에서(Unterwegs)≫ 등 여러 작품을 발표한다. 1912년에는 영원히 독일을 떠나, 스위스의 베른 근교에 있는 세상을 떠난 화가 친구 알베르트 벨티의 시골집으로 이주하고 거기서 작품 활동을 계속한다.
제1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자 자원입대하려 했으나, 군 복무 부적격 판정을 받아 베른 주재 독일 공사관에 설치된 “독일 포로 후생 사업소”에서 일하면서 전쟁 포로와 억류자들에게 책을 공급하고 ≪독일 포로 신문≫을 발행한다. 1917년에는 포로들을 위한 독자적 출판사를 만들고, 1919년까지 22권의 책을 출판해 낸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신문과 잡지에 수많은 반전(反戰) 내용의 기사와 정치 논문, 경고의 호소문과 공개 서한 등을 발표한다. 단편집 ≪길가에서(Am Weg)≫, 소설 ≪크눌프(Knulp). 크눌프 생애의 세 가지 이야기≫, 시집 ≪고독자의 음악(Musik des Einsamen)≫, 단편집 ≪청춘은 아름다워라(Schön ist die Jugend)≫ 등 작품 활동을 계속하지만, 1917년에는 시대 비판적 출판을 금지하라는 경고를 받고, 에밀 싱클레어(Emil Sinclair)라는 가명으로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고 장편 ≪데미안(Demian).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시적 이야기≫를 발표한다. ≪데미안≫으로 폰타네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지만, 그 상이 초보자를 위한 것이므로 자신의 이름을 밝힌 후 상을 돌려준다. 1922년에는 ‘인도의 시’라는 부제가 붙은 소설 ≪싯다르타(Siddhartha)≫를 발표한다.
1923년 첫 부인 마리아 베르누이와 이혼한다. 취리히 근방의 바덴에서 요양을 시작해, 1952년까지 매년 늦가을이면 이곳에 체류하며 요양한다.1924년 스위스의 여성 작가 리자 벵거의 딸로 작가보다 24세 연하의 루트 벵거와 재혼한다. 1925년부터 베를린 S. 피셔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된 ≪헤세 전집≫을 출간하기 시작한다. 1926년에는 프러시아 예술 아카데미 예술 분야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아우슬랜더(Ausländer)가(家) 출신의 여성 예술사가 니논 돌빈과 사귀기 시작한다.
1927년 ≪뉘른베르크 여행(Die Nürnberger Reise)≫과 히피들의 성서가 된 장편 소설 ≪황야의 이리(Der Steppenwolf)≫를 발표한다. 50회 탄생을 기념해 후고 발이 집필한 전기 ≪헤르만 헤세. 그의 생애와 작품(Hermann Hesse. Sein Leben und sein Werk)≫이 출간된다. 두 번째 부인 루트 벵거의 요청에 따라 법적으로 정식 이혼한다.
1930년 소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Narziss und Goldmund)≫를 발표하고, 프러시아 예술 아카데미에서 탈퇴한다. 1931년 세 번째로 체르노비츠 유태계 출신의 니논 돌빈과 성생활을 제외한 결혼을 하고 몬타뇰라의 새집 헤세 별장으로 이사한다. ≪싯다르타≫를 비롯한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며 나치주의와 유태인 박해를 강력히 반대한다. 1934년 스위스 작가 협회 회원이 되고, 1936년에는 고트프리트 켈러 문학상을 수상한다.
1939∼1945년간 헤세의 작품은 독일에서 “원치 않는 문학”이 되며, 나치 관청은 그의 책을 출판하기 위한 종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수레바퀴 아래서≫ ≪황야의 이리≫ ≪관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세계 문학 도서 목록≫ 등을 더 이상 독일에서 발행할 수 없게 된다. 주어캄프와 합의해 단행본으로 된 ≪헤세 전집≫을 취리히에 있는 프레츠와 바스무트 출판사에서 계속 출간하기로 한다. 1942년 최초의 시 전집 ≪시집(Die Gedichte)≫이 취리히에서 출간된다. 194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만년의 대작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를 2권으로 취리히에서 출간한다.
1946년 헤세 작품은 다시 독일의 주어캄프 출판사에서 간행될 수 있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시(市)의 괴테 문학상을 수상한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1947년 베른대학교의 철학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는다. 고향인 칼브의 명예시민이 된다. 1950년 브라운슈바이크 시의 빌헬름 라베 문학상을 수상한다.
1952년 75회 탄생일을 기념해 6권의 ≪헤세 전집(Gesammelte Dichtungen)≫을 베를린에서 출간한다. E. 그네프코 저 ≪헤르만 헤세. 전기 1952(Hermann Hesse. Biographie 1952)≫가 출간된다. 1955년 독일 서적 협회의 평화상을 수상한다. 니논에게 헌납된 후기 산문집 ≪주문(呪文, Beschwörungen)≫을 발표한다. 1956년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독일 예술 촉진 위원회가 헤르만 헤세 문학상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 1957년 80회 탄생일에 마르틴 부버가 슈투트가르트에서 “헤르만 헤세의 정신에 대한 봉사”란 축사를 한다. ≪헤세 전집(Gesammelte Schriften)≫이 7권으로 증보 출간된다. 1962년 몬타뇰라의 명예시민이 된다.
8월 9일 뇌출혈로 몬타뇰라에서 세상을 떠나며, 이틀 후에 성 아본디오 묘지에 안장된다.
옮긴이
이인웅(李仁雄)은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청주중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동 대학원 독일어과를 졸업했다. 독일 정부 초청(DAAD) 장학생으로 뮌헨대학교와 뷔르츠부르크대학교에서 독문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1972년 헤르만 헤세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기획실장, 교무처장, 통역대학원장, 부총장 등의 보직을 수행하고, 문교부 국어 심의회 외래어 표기 분과위원, 교육부 국비 유학 자문위원, 한국 학술진흥재단 인문 분과위원(장), 각종 고등 고시위원, 한독협회지 초대 편집인, 한국헤세학회장, 한국독어독문학회장, ADeKo(독일 동문 네트워크) 이사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 명예교수다.
지은 책으로 ≪Ostasiatische Anschauungen im Werk Hermann Hesses≫(독일), ≪작가론 헤르만 헤세≫(편저),≪현대 독일 문학 비평≫,≪헤르만 헤세와 동양의 지혜≫,≪파우스트. 그는 누구인가≫(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선(禪). 나의 신앙≫, ≪수레바퀴 아래서≫, ≪이별을 하고 건강하여라≫, ≪크눌프. 황야의 이리≫, ≪인도 여행≫, ≪싯다르타≫, 수필선 ≪최초의 모험≫ ;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헤르만과 도로테아≫, ≪파우스트≫ ;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방송극집 ≪고장≫ ; ≪프란츠 카프카의 편지 : 밀레나에게≫ 등 50여 권이 있다. 그리고 학술 논문으로 <Hermann Hesse und die taoistische Philosophie>(스위스), <헤르만 헤세와 불교>, <I Ging, das Buch der Wandlungen, im Glasperlenspiel von H. Hesse>(독일), <헤세의 도가 사상>, <괴테의 ‘초고 파우스트’ 연구>, <그라베의 대립적 세계관>, <파우스트와 역사 세계>, <정신 분석과 헤세의 문학 창조>, <파우스트의 구원과 그 문제성> 등 50여 편이 있다. 그 외에도 문학과 삶에 관해 각종 신문 잡지 등에 250여 편의 글을 쓰고, 여러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고, 국내외에서 많은 초청 강연을 했다.
차례
나는 하나의 별(Ich bin ein Stern)
그러나 내일에는(Und morgen)
마을의 저녁 무렵(Dorfabend)
나 그대를 사랑하기에(Weil ich dich liebe)
죽음의 제국(Reich des Todes)
사라져 가는 청춘(Jugendflucht)
충고(Rat)
꿈이 내 문을 두드릴 때(Ein Traum pocht an die Pforte mir)
게르트루트 부인(Frau Gertrud)
농담으로(Im Scherz)
다른 세상(Eine andre Welt)
두 골짜기에서(Aus zwei Tälern)
즐거운 나의 애인(Meine fröhliche Liebe)
북국(北國)에서(Im Norden)
기도(Gebet)
나의 애인에게 (1)(Meiner Liebe)
나의 애인에게 (2)(Meiner Liebe)
나는 속였다(Ich log)
흰 구름(Weisse Wolken)
때때로(Manchmal)
안개 속에서(Im Nebel)
괴로움을 안고(Im Leide)
봄의 아이(Kind im Frühling)
너무나 늦게(Zu spät)
시인(Der Dichter)
9월의 정오(Mittag im September)
행복(Glück)
위안(Trost)
구름(Wolken)
혼자서(Allein)
원시림을 흐르는 강(Fluss im Urwald)
밤에(Bei Nacht)
방랑길에(Auf Wanderung)
꽃가지(Der Blütenzweig)
9월의 비가(Elegie im September)
사랑(Liebe)
나비(Der Schmetterling)
당신 없이(Ohne Dich)
추방된 인간(Der Ausgestossene)
신음하는 바람처럼(Wie der stöhnende Wind)
행복한 시간(Gute Stunde)
평화(Friede)
소녀가 고향에 앉아 노래한다(Das Mädchen sitzt daheim und singt)
죽어 가는 병사(Sterbender Soldat)
경건(Andacht)
외로운 저녁(Einsamer Abend)
고독으로의 길(Weg in die Einsamkeit)
내면(內面)으로의 길(Weg nach innen)
책(Bücher)
무상(Vergänglichkeit)
황홀경(Verzückung)
어느 한 여인(女人)에게(Einer Frau)
갖가지의 죽음(Alle Tode)
첫눈(Erster Schnee)
빛깔의 마술(Magie der Farben)
화가의 기쁨(Malerfreude)
계곡의 공장을 그리다(Der Maler malt eine Fabrik im Tal)이탈리아를 향한 조망(Blick nach Italien)
겨울날(Wintertag)
2월의 호수 골짜기(Seetal im Februar)
밤길(Nächtlicher Weg)
사랑의 노래 (1)(Liebeslied)
사랑의 노래 (2)(Liebeslied)
눈 속의 방랑자(Wanderer im Schnee)
병(Krankheit)
생(生)의 한가운데(Media in vita)
애인에게(Der Geliebten)
어디엔가(Irgendwo)
어느 소녀에게(Einem Mädchen)
황야의 이리(Steppenwolf)
불멸인(不滅人)들(Die Unsterblichen)
방탕아(Der Wüstling)
종말(終末)에(Am Ende)
실망한 사람(Der Enttäuschte)
어느 친구의 부고(訃告)를 받고(Bei der Nachricht vom Tod eines Freundes)
새 집들이를 할 때(Beim Einzug in ein neues Haus)
여름의 절정(Höhe des Sommers)
시드는 잎(Welkes Blatt)
자의식(Besinnung)
비눗방울(Seifenblasen)
유리알 유희(Das Glasperlenspiel)
단계(Stufen)
세상이여, 안녕(Leb wohl, Frau Welt)
회상(Erinnerung)
모래 속에 써지다(In Sand geschrieben)
잿빛의 겨울날(Grauer Wintertag)
3월의 태양(Märzsonne)
가을에 내리는 비(Regen im Herbst)
꿈(Ein Traum)
살짝 쳐든 손가락(Der erhobene Finger)
선당(禪堂)의 젊은 수도사 (1)(Junger Novize im Zenkloster)
선당의 젊은 수도사 (2)(Junger Novize im Zenkloster)
꺾어진 가지(Knarren eines geknickten Astes)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방랑길에
−크눌프를 회상하며−
슬퍼하지 마라, 곧 밤이 되리니,
그러면 우리는 창백한 대지 위에
남몰래 웃음 짓는 싸늘한 달을 바라보며
손에 손을 잡고 쉬게 되리라.
슬퍼하지 마라, 곧 때가 오리니,
그럼 우린 쉬게 되리라. 우리의 작은 십자가들
환한 길가에 둘이 나란히 서 있으면,
비가 오고 눈이 내리고,
바람도 불어 오고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