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담론
2470호 | 2015년 3월 2일 발행
백선기의 미디어 담론 분석
백선기가 쓴 <<미디어 담론>>
대한민국 이슈 메이커는 누구인가?
세월호 침몰, 땅콩회항,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을 보라.
소셜 미디어의 쟁점 제기와 의제 설정력이
신문과 방송을 압도했다.
전문성은 떨어져도 스피드와 파워로
우리 담론의 선봉에 섰다.
“사회 내 중요 이슈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개별적 견해를 가질 수 있고 찬성 또는 반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적 견해나 반응은 미디어를 통하지 않으면 공론화될 수 없다. 공론화가 되지 않으면 담론을 생성하지 못한 채 사라지게 된다.”
‘미디어, 공론장, 확산’, <<미디어 담론>>, xvii쪽.
여기서 담론이 뭔가?
사회적 발화다. 사사로운 일상사, 독백이나 잡담과 같은 개인적 발화를 넘어선다.
사회적 발화는 뭔가?
사회의 중요한 의제에 대한 발화를 말한다. 곧 담론은 사회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생성된다.
상호작용은 언제 일어나나?
특정 의제가 발화자의 개인적 상황과 관련될 때다. 특히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제가 자신의 신념·가치관·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연계될 때 개인은 반응한다.
사회 의제에 대한 개인의 반응은 어떤 모습인가?
적극성이 고조된다. 개인의 견해가 더욱 적극적으로 표출된다. 이러한 표출이 모여 의제에 영향을 미친다.
변증법의 관계인가?
그렇다. 담론은 문제가 되는 사안이나 현상의 영향하에 생성되고 이에 관여하면서 사회와 변증법적 관계를 맺는다. 담론을 사회 문제에 대한 개별적 발화라고 정의할 수 있는 근거가 여기 있다.
이 관계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뭔가?
담론 형성의 구심점이다. 미디어가 다양한 의제를 선정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기능이다. 언론의 의제 설정 기능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미디어는 여러 가지 의제들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반응·의견·주장·반박·항의가 유통되고 확산되는 공론장이다.
담론에서 미디어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담론의 생성과 확장, 소멸을 좌우한다. 한 가지 의제에 대한 특정 견해는 미디어를 거쳐야 공론화되며, 더욱 폭넓은 사회성을 획득할 수 있다.
미디어가 담론을 좌우한 사례를 들 수 있나?
2010년에 방영된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사례를 보라. 극 중 태섭과 경수의 동성애를 현실적으로 그려냈는데, 이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오가고 큰 사회적 파장이 일어났다. 그간 동성애가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다뤄져 왔지만 이처럼 격렬한 논쟁 대상이 된 경우는 드물다.
<인생은 아름다워> 사례는 무엇을 증명하나?
드라마, 특히 공중파 드라마의 담론 촉발 능력이다. 민감한 의제가 드라마라는 미디어를 통해 가정 안방 깊숙이 침투할 때 그 규모와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심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미디어가 심화시킨 담론은 어디로 가는가?
논쟁과 토론을 거쳐 문제의 정식화, 그리고 해결의 모색으로 이어진다. 범위가 넓어지면 제도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제도 변화까지 확장된 미디어 담론의 사례가 있는가?
영화 <도가니>를 보라.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장애인 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루었다. 사건 고발에서 머무르지 않고 장애인 학교 전체의 실상에 대해 사회의 주목을 유도하고 국민 공분의 기폭제가 되었다. ‘도가니법’이 제정된 출발점이 되었다.
미디어 담론의 이슈는?
소셜 미디어의 담론 형성력이다. 2014년 세월호 침몰, 대한항공 땅콩회항, 청와대 문서 유출 사건에서 소셜 미디어가 보여 준 쟁점 제기와 의제 설정의 힘은 주류 미디어를 압도했다.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신속성과 파급력으로 담론 생성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 책, <<미디어 담론>>은 무엇을 말하는 책인가?
젠더, 계급, 문화, 인종, 정치, 경제,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담론들이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각축하는지 분석한다. 미디어 담론의 개념과 범주, 구조를 요약 설명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무엇을 얻게 되나?
담론 생성이 개인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미디어의 담론 생성 과정과 영향을 주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당신은 누구인가?
백선기다.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