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전범
비극의 전범
아들이 아버지를 때려죽이고, 딸이 어머니의 살해를 사주하고, 아내가 남편을 죽음으로 이끈다. 죽고 죽이고, 인간은 신들이 부여한 운명에 괴로워하고 맞서지만 결국 패배한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지혜와 위안을 안겨 준다. 소포클레스의 막장극이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비극의 전범으로 꼽히고, 오늘에도 계속 무대에 오르는 까닭이다. 현존하는 그의 작품 7편 모두를 지만지가 출간했다.
오이디푸스 왕 소포클레스의 비극 중 하나로 지금껏 끊임없이 읽히고 재창조되는 서구 문명의 원형이다. 아들과 아버지의 대립, 친부 살해, 정체성의 탐구는 인류 역사를 설명하는 하나의 모델이기도 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소포클레스의 작품을 비극의 전범으로 삼은 것도 그러한 까닭에서다.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투쟁과 그 숭고함은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소포클레스 지음, 김종환 옮김 |
아이아스 아킬레우스의 무구를 놓고 벌어진 쟁탈전에서 진 아이아스는 그리스군을 공격할 마음을 먹는다. 여신 아테나는 이 낌새를 알아채고 그를 방해한다. 수치심을 못 이긴 아이아스는 결국 자살한다. 이윽고 그의 매장 여부를 두고 아가멤논과 오디세우스의 논쟁이 벌어진다. 영웅시대의 종말과 민주주의의 시작을 읽을 수 있다. 소포클레스 지음, 김종환 옮김 |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오이디푸스 3부작’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자신의 비극적 운명을 알고 왕국에서 추방당한 오이디푸스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운명을 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오이디푸스의 모습에서 비로소 인간적인 존엄이 구현된다. 그리고 그것은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인생의 모진 시험에 처하게 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소포클레스 지음, 김종환 옮김 |
엘렉트라 엘렉트라의 아버지 아가멤논은 아내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그녀의 정부(情夫) 아이기스토스에게 살해당한다. 엘렉트라의 아버지에 대한 극진한 사랑은 어머니에 대한 증오로 변모한다. 그녀의 집착적으로 불릴 만한 정신성은 비천함과 숭고함을 명확히 구분하면서도 운명을 삶의 조건으로서 인정하고, 당당히 마주하게 해 주는 그리스 비극의 정신이 잘 담겨 있다. 소포클레스 지음, 김종환 옮김 |
트라키스의 여인들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는 이올레에게 향하는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네소스의 조언을 떠올리고 미약을 사용한다. 그러나 헤라클레스가 고통을 호소하자 그녀는 네소스에게 속았음을 알고 죄책감에 자결한다. 헤라클레스는 아들에게 고통을 끝낼 죽음을 준비해 달라고 요청한다. 제우스의 아들이자 영웅 헤라클레스의 생애 마지막 장면을 담았다. 소포클레스 지음, 김종환 옮김 |
필록테테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군으로 트로이 원정길에 오른 필록테테스를 내버린다. 그러나 아폴론의 신탁에서 트로이 전쟁의 결말이 필록테테스의 결정에 달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디세우스는 네오프톨레모스를 이용해 필록테테스를 속일 간계를 꾸민다. 네오프톨레모스는 필록테테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하지만, 충성과 양심 사이에서 무엇이 정의인지 갈등하기 시작한다. 소포클레스 지음, 김종환 옮김 |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3부작’ 마지막을 장식하는 그리스 비극의 대표작이다. 신법과 국법의 양극단에서 대립하는 인물들이 가혹한 운명에 고통 받고 오만한 행실로 파멸한다. 불가해한 힘이 인간의 한계와 비극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삶의 비극적인 모습에 대한 시대를 뛰어넘는 통찰은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다. 소포클레스 지음, 김종환 옮김 |
2943호 | 2018년 1월 30일 발행
비극의 전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