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비평, 한 권으로 끝내기
2440호 | 2015년 2월 9일 발행
아서 버거의 대중문화 비평 안내서 등장
아서 아사 버거(Arthur Asa Berger)가 쓰고 박웅진이 옮긴 <<대중문화 비평, 한 권으로 끝내기(Media Analysis Techniques)>>
간결한 비평 기술
박웅진은 미국에서 이 책으로 공부했다.
간결했다.
그 이후에도 이렇게 간결한 대중문화 비평 안내서는
만나지 못했다.
아서 버거는 학생들에게 스스로가 자기 생각으로
비평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대중문화 비평 수업 첫머리에 나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 수업이 여러분의 삶을 바꾸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웃음을 터트린다. 수업을 마친 후 수강생과 우연히 마주친다. 그때 학생들은 대중문화 비평 수업을 들은 후에 미디어와 일상생활을 바라보는 시각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말한다.”
‘저자 서문’, <<대중문화 비평, 한 권으로 끝내기>>, xv쪽.
어떤 변화가 생기는가?
우리 시대 대중문화에 대해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생각으로 비평할 수 있게 된다. 교수, 비평가, 철학자, 작가가 쓴 글을 보고 배우는 것과는 다르다.
당신도 그 변화를 체험했는가?
이 책은 내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수업 교재였다. 그때도, 그리고 그 후에도 나는 이렇게 간결한 책을 보지 못했다. 대중문화 비평을 위한 주요 이론을 짧은 시간에 학습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매우 효율적인 책이다.
대중문화 비평의 목적이 뭔가?
창의성이다. 비평과 창의성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창의적인 사람은 자신이 하는 작업에 대해 반드시 분석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예술가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면 결국 그가 한 모든 것은 우연의 산물일 뿐이다. 예술가들이 예술사를 공부하고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 영화사와 영화 이론을 공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이 다루는 비평의 테크닉은 무엇인가?
기호학,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주의 분석, 사회학이다.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는가?
핵심 개념을 풀어낸다. 정신분석학을 설명하는 방식을 보자. 먼저 프로이트 같은 선구자들의 학문 성과를 개관한다. 그런 다음에 성, 오이디푸스콤플렉스, 신화, 이드, 자아, 초자아, 상징, 방어기제, 꿈 같은 핵심 개념을 대중문화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이론과 사례는 어떻게 만나는가?
정신분석학적 비평에서 대중문화 텍스트로 사용한 것이 <스타워즈>다. 여기서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스 베이더의 관계는 오이디푸스콤플렉스로 해석할 수 있다.
<스타워즈>는 낡은 텍스트 아닌가?
개념을 익히고 구조를 파악하기엔 가장 효과적인 텍스트다. 이 책은 비디오 게임·휴대전화·소셜 미디어와 같은 최신 텍스트, 뉴스·잡지 광고와 같은 다양한 텍스트를 소개한다. 다양한 일상의 텍스트에 이론을 적용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다양한 일상 텍스트의 사례로 무엇을 다루는가?
미식축구를 기호의 경기로, 사회화의 도구로, 종교의 대체물로, 계급의 문제로, 정신분석학의 소재로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텍스트에 이론을 적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한 텍스트에 네 가지 이론을 적용해 보면 어떤 측면에서 달라지는지 알 수 있다.
비평 방법론 서적으로서 이 책의 강점은?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 결과 새로운 대중문화 현상에 대해서도 어떤 개념과 이론을 적용해 분석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또 한 가지, 다른 책에서는 보기 힘든 내용이 있다. 바로 ‘주석 단 참고문헌’이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의 주요 저작을 설명과 함께 제시한다. 어떤 책이 왜 중요한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했다. 필요한 책을 쉽게 찾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각 장 끝에는 연구 문제와 논의 주제도 달았다. 학습을 충분히 한 후 스스로 정리하는 장치로 사용하면 된다.
부록에는 무엇이 있는가?
아서 아사 버거가 직접 만든 학습 게임이다. 학생들은 이 게임을 통해 모호한 개념들로 가득 찬 이론 단계로부터 대중문화가 작동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깨닫는 단계로 넘어간다. 용어 설명도 유용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박웅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수석연구원이다.